안산 다문화 특구 지정을 위한 주민공청회가 지난 21일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 3층 문화의 집에서 지역주민, 외국인지원단체, 시의원, 외국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공청회는 2008년 10월말 기준으로 인구 37,652명, 이중 외국인이 15,354명으로 40.8%를 차지하고 있는 원곡본동 일대 367,541㎡를 특구로 지정받아 2013년까지 다문화원 건립, 만남의 광장 활성화, 국제 다문화 심포지엄 개최, 특화거리 조성, 외국계 관광식당 지정, 세계 전통 민속축제 등 다양한 사업을 위한 지역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 됐다.

이날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외국인들이 쓰레기를 무단투기하고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이 지역 발전과 화합에 큰 장애가 된다며, 특구 지정을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우선적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구 지정과 더불어 낙후된 지역 환경이 보다 개선될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원곡동 주민들은 특구 지정으로 혹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닌지 또한 안산시에서 처음으로 마을이 형성된 원곡동이 지금보다 더 낙후되는 건 아닌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고 특구지정으로 발전되는 부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세부사항이 먼저 나와야 되지 않느냐며 관계 공무원들에게 구체적인 사항들의 설명을 요구했다.

김창모 목사는 “외국인 때문에 주민이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외국인들도 원곡동 주민들 때문에 불편한 건 마찬가지라며,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선 서로가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곡동은 150여개의 외국인 업소와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외국인주민센터와 은행 등이 있어 주말에는 전국 각지 외국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으며, 1일 외국인 유동인구가 5만 여명에 달하는 등 세계 각국의 문화들이 어우러진 독특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오는 2월 시의회 임시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후 특구위원회에 특구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며, 특구지정 신청 후 90일 이내에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다문화 특구 추진에 따른 원곡동 주민의 설문조사 결과 원곡동 주민의 80%가 특구지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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