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안산지부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기업들이 경제위기 극복 방안으로 내세우는 구조조정은 노동자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노동탄압용’ 구조조정”이라며 “일부 기업은 이익잉여금을 쌓아놓고도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관내 공단 내 D사는 지난해 관리직 조합원 16명을 제명 처리한데 이어 지난달 말엔 조합원 15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익잉여금이 100억 원에 이르고 전체 18개 생산라인 중 11개 라인이 잔업을 하고 있어 이같은 정리해고는 ‘노동조합 탄압용’이라는 것이다.
또 외국계 회사인 P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근로자의 57.4%를 3월 말까지 해고하겠다고 노동부에 신고해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 회사가 92억 원에 이르는 사내 미처분 잉여금을 쌓아 두고도 전체 직원 197명 중 절반이 넘는 113명을 일방적으로 정리해고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전년 대비 매출액이 80%나 감소하는 등 재정난을 겪고 있어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노조와 첨예한 마찰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에 따라 출퇴근과 점심시간을 이용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저지 홍보전과 매달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수위를 높여가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안산지부 위성태 지부장은 “노동자에게만 일방적 고통분담을 강요하는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고, 비상경제대책추진단을 구성한 안산시는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민생예산 확충과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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