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발단=지난 2월23일 예총 정기총회에서 추대형식으로 새 지부장에 오른 이도련 현 지부장의 자격논란이 3월말부터 제기됐다. 예총 정관상 "지부장은 각 회원단체 임원"이어야 하는데 부지부장직을 총회직전에 사퇴했기 때문에 엄격히 따져 무자격자란 것이다. 뒤짚어 말하면 총회때까지 부지부장직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현재 일고있는 자격시비는 일어날일도 아니란 얘기다.
정관 개편론=이지부장의 사퇴를 제기하는 예총인사 조차도 현 정관의 문제점에 대해선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다. 지부장의 자격을 "역량있는 문화예술인"이라는 본질적인 역할보다는 "산하단체 임원"으로 한정한것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는 98년 정관마련 이후 "지부장의 자격을 임원이 아닌 정회원에 한한다"수준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예총내에서 제기된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거듭되는 혼란=이번 지부장 자격시비는 단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당시 김모지부장에 대한 자질론이 제기되더니 급기야 지난 2월 총회에서 김지부장이 스스로 자리를 물러난 바 있다. 당시에도 산하단체를 중심으로 지부장 사퇴요구가 거세게 일면서 예총 안팎이 한바탕 진통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현 지부장의 자격시비가 제기되자 이른바 "시비를 위한 시비"가 아니냐는 따가운 질책을 원로예술인은 던진다. 안산 문화예술계의 원로인 박해일 한국국악협회 안산지부장은 "육법전서적인 정관적용 보다는 예술인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웅 전 지부장도 "지부장의 가격을 따지기전에 예총이 하나되기 위한 노력부터 해야한다"며 "이미 총회에서 추대해 놓고 이제와서 자격시비를 제기하는 것도 앞뒤가 안맞는다"며 아쉬워했다.
전망=예총은 오는 12일 임시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무관하게 예총은 반목으로 인한 갈등의 골이 당분간은 치유되기 힘들어 보인다. 정관의 존재가치는 "단체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봤을 때 문화예술계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다툼이 아닌 문화예술인으로서의 본연의 자질과 역할에 놓여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