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김기완 의원은 3일 열린 제164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농협이 안산도시개발의 소유지분을 팔겠다고 하자 안산시가 이를 적극 매입하지 않고 STX로의 양도를 승인해 줬다”며 “안산도시개발의 경영권을 확보해 시민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시의 의지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시가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적극적인 지분 매입이 필요한데 이에 대응하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실제 시는 지난해 11월 열린 안산도시개발의 이사회에서 농협이 팔겠다고 내놓은 소유지분 2%를 STX가 매입하겠다고 하자 주식양도를 승인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도시개발의 소유지분 양도는 이사회에서 의결을 받아야 가능한데 이사회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안산도시개발(주), 안산시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양도를 승인한 이사회가 열린 지난해 11월은 정부가 안산도시개발을 민영화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여서 지역 내에서 경영권 확보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들끓던 시기다. 때문에 당시 시가 주식매입에 적극 나서지 않고 민간기업으로의 양도를 승인해준 것은 적절한 대처가 아니었다는 비판이 뒤늦게 나오고 있다.
박주원 시장은 김 의원의 이런 질의에 대해 “2006년부터 농협이 소유지분 양도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해 이사회에서 3차례 부결처리했지만 지난해 11월 최종 승인했다”며 “민간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난방공사의 지분을 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또 “현재 2개 기업과 안산도시개발의 지분을 매수한 뒤 경영체계를 어떻게 할지 협의중이다”며 컨소시엄에 참여할 민간기업 확보를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중임을 내비쳤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으로 안산도시개발(주)에 대한 민영화 방침을 확정하자 공사가 보유중인 안산도시개발의 지분 51%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말까지 매각절차를 매듭짓는 것을 추진중이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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