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가 위탁을 맡아 운영중인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은 올 하반기 병원 증축에 맞춰 기존병동에 약 30병동 규모의 호스피스병동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 역시 60병상 규모의 호스피스센터를 별도로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 3월 ‘(재)안산호스피스센터 설립운영조례안’을 상정해 놓고 있어 예산 중복투자에 따른 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새로 호스피스센터를 설립하려면 토지매입비용을 빼고도 124억원의 예산과 연간 15억원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또 의료인과 사회복지사, 간병사 등 40명이 넘는 전문인력도 새로 충원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부지확보나 투자비용을 고려할 때 별도의 호스피스센터를 설립하기 보다는 시립노인전문병원이 계획중인 호스피스병동 증축에 맞춰 신축계획을 탄력적으로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별도의 호스피스센터를 설립하기에는 부지확보가 어렵고 120억원이 넘는 투자비와 전문인력 충원도 쉽지않기 때문에 시립노인전문병원 증축에 맞춰 일부 시설을 호스피스병동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의회도 이유 논란 때문에 재정여건 등을 감안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지난 3월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관련 조례안을 계류하고 심의를 늦춘 상태다. 안산시의회 정승현 경제사회위원장은 “호스피스센터 운영은 선도적인 의미가 있지만 재정과 인력 등을 감안해 효율성 측면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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