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항공전과 거리극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항공전은 그 이름에 걸 맞는 행사를 펼치지 못했다는 평가와 여러 부대시설의 이용이 편리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거리극축제는 거리극 축제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는 평가다.
◇ 2009 국제레저항공전
올해 처음으로 열린 ‘2009 국제레저항공전’은 33개의 항공업체가 참여하고 100여대의 레저 항공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또한 이 번 행사를 통해 1,400만 달러 수출계약 체결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국제항공전이라고 하기에는 그 볼거리가 다소 빈약 했으며,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의 거리, 행사장 내의 보도시설 등의 흙먼지, 휴식 공간의 부족 등 가족과 친구들끼리 항공전을 보러 온 관람객들은 행사 이름만 듣고 찾아 와 다소 실망을 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원생들과 함께 항공전을 보러 온 A씨는 “아이들에게 비행기도 보여 주고 다양한 비행기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왔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또한 항공전에서 다른 체험 행사에 아이들이 더 즐거워 해 항공전을 온 것인지 모를 정도다”고 말했다.
항공전 행사장에는 다양한 체험 시설이 마련됐는데, 특히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 마련한 ‘119소방안전체험 캠프’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주객이 전도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항공전이 열린 행사장은 비행기 활주로와 비행기 전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흙길로 돼 있어 관람객들은 고스란히 흙먼지를 맞아야 했으며, 주차장 시설도 안내원이나 구역을 표시하는 안내판이 제대로 마련돼지 않아 차를 갖고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자 넓은 공간에서 본인의 차를 찾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더불어 행사장에는 먹거리 판매 업체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한 시설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준비해 온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설이 돼 있지 않아 가족 나들이 삼아 항공전을 찾은 사람들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먹거리 장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 거리극축제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지난 해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발 되는 등, 그 시작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지난 2일 문을 열었다. 16개국 56개 거리극 광대 공연팀이 하루 100여회의 공연을 펼치며 호수공원과 광덕로 일대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거리 그 자체에서 행사가 이뤄 졌다기보다는 호수공원에서 주로 프로그램이 진행돼 거리극축제라는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광덕로 일대 거리에서는 6곳에 공연장이 마련, 호수공원에 13곳의 공연장이 집중됐다.
이번 거리극축제에는 광덕로에서 호수공원까지 공연장이 광범위하게 전개 돼, 아이들, 노인들이 공연장을 돌며 행사를 구경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공연이 집중된 호수공원 공연장에서도 부분적으로만 행사가 진행,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한 행사에만 동시에 몰리는 등의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으로 생각하고 축제장을 찾았는데, 공연의 대부분이 공원에서 진행돼, 거리극축제라는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왔다는 한 외국인은 “외국인을 위해 공연장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리플렛이’나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안내원이 전혀 없어서 국제거리극축제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다”며 “외국 공연팀 초청만으로는 ‘국제’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두 축제에서 …
항공전은 국내 레저 항공산업의 발전을 마련한다는 계획과 목표아래 추진 됐지만, 단순히 볼거리 행사와 몇 가지 체험행사로 끝났다는 아쉬움을 남겼고 거리극축제는 광덕로 일대의 상권과 연계되지 못한 체 지역적 연계가 부족한 행사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열린 항공전과 벌써 5회째를 맞은 거리국축제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선 좀 더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국제’라는 말에 걸맞게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찾아오게 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 앞으로 두 행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지적이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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