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학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학교가 있다.
1교시 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교실, 소위 말하는 0교시는 여기저기 떠드는 아이들로부터 책상에 엎드려 자는 아이들까지, 그야말로 아이들끼리만 있는 교실 안 풍경은 무풍지대(無風地帶)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원중학교(교장 김진태)의 0교시는 일반적인 이런 모습의 학교라는 이미지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자칫 무의미해 질 수도 있는 0교시가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로 좋은 하루를 맞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 생각으로 아침을 연다

지난 2006년도에 개교한 단원중학교는 올해로 3년째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하루를 열고 있다.
단원중학교 학생들은 누구나 ‘아침을 여는 생각 열쇠’라는 개인용 노트를 가지고 있는데, 이 노트에 하루의 생각을 담으며,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준비한다.

그림도 그릴 수 있고 글도 쓸 수 있는, 또한 좋은 글도 실려 있는 아침을 여는 생각 열쇠는 학생들 저마다의 ‘생각 묶음’이라고 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이 많아서인지 단원중학교에는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이 유독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한 선생님의 아이디어로 지난 2007년에 ‘아침을 여는 생각 열쇠’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전교생이 하루 2, 30분씩 차분한 마음으로 아침을 준비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아침을 여는 생각 열쇠에는 주 2회 운영되는 아침 독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독서 방법 및 분야별 도서 목록 · 서평이 수록되어 있으며, 독서 후에 느낀 점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50단계의 독후 활동지가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월요일 아침 시간에 방영되는 ‘사랑해요! 우리말’과 ‘TV 동화 행복한 세상’을 보고 배운 내용과 느낀 점을 정리해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이 달의 시로 아름다운 우리 시 12편이 수록,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정서를 순화할 수 있는 계기를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단원중학교 신경례 교무부장은 “1교시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아이들이 흐지부지하게 아침 시간을 보내는 일을 많이 보았다”며 “아침을 여는 생각 열쇠를 통해 아이들이 자기 능력 신장과 독서의 생활화를 꾀하게 됐다”고 말했다.

◇ 또 다른 아이디어로 학습에 도움

단원중학교는 선생님들의 또 다른 아이디어로 아이들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 등하교 시간에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다름 아닌 이 학교 선생님이 만든 ‘Go, Go, English’라는 영어 포켓북’으로, 학년별로 교과서의 각 단월별 중요 어휘가 수록되어 있으며, 해당 단원의 중요 문장과 생활 회화도 실은 미니 휴대용 학습서다.

또한 수첩 속 ‘Grammar Points’에는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문법 영역을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핵심만 쏙쏙 골라내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 놓았다. 이 학교 2학년 서민주 학생은 “등하교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영어 포켓북을 들고 다니며 일주일에 100개 이상의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다”며 “영어 포켓북이 영어 학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단원중학교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그 관심으로 만들어 낸 선생님들의 제자 사랑의 아이디어가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더욱 다가가려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더 많은 ‘제자 사랑’ 아이디어로의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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