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YMCA강당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반대의견을 갖고 있는 각계 분야 전문가들이 사전 시의 타당성 분석보고서를 분석한 이후 토론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이날 사회를 맡은 류홍번 안산YMCA 사무총장이 밝혔다.
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 신영철 정책위원은 민자유치사업 관련 발제를 통해 “안산시는 민자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지방공사인 안산도시공사는 주무관청에 해당되지 않아 민투법상 민자사업을 추진할 수 없고 주상복합 및 돔구장 개발사업은 민간투자 사업 추진방식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시의 용역보고서는 용역업체의 직인이 없는 등 법적 책임이 없는 데다 왜 안산에 돔구장을 건립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리부족과 주민 설문조사가 전부”라며 “주상복합시설은 무주택시민을 위한 주택공급 방식으로 전환돼야 하고 돔구장 용지를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해 사업이 추진되면 운영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학교 양광식 교수는 도시 공간적인 의견을 통해 “시가 도심의 보전용지를 시가화예정용지로 변경, 2010년까지 개발계획을 추진하겠다고 해놓고서 도심유휴지를 영구적으로 점유하는 돔구장을 건립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돔구장이 들어설 경우 교통소통의 문제, 수변경관 훼손, 심각한 도시문제가 초래돼 시외곽지역이나 도시개발 여건이 용이한 지역에 건설해야 한다”며 “주택재건축 사업의 개발이익으로 돔구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부설 새 세상연구소 양의모 연구원은 해외사례를 통해 “일본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프로스포츠의 인기 기반, 강한 지역밀착성 형성, 잠재적 수요의 존재, 용이한 접근성, 다각화된 시설운용방법의 정착, 적절한 시설이용료 징수가 확보돼 성공이 가능한데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반면 안산은 프로야구단도 존재하지 않고 기존의 구단이 안산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신생구단을 2개 동시에 창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낮다”며 “일본과 달리 인구수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경기경실련 박완기 사무국장은 주상복합의 문제점에 대해 “평당 분양가 1100만원, 공사비 380만원, 구장규모 3만2000석, 기타 기반시설 건립 등을 가정할 때 돔구장 사업은 수익성과 사업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박 국장은 “현 방식을 택할 경우 주상복합 분양의 위험성, 운영비용, 도시공사 운영적자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20년 운영조건 또는 주상복합용지의 경쟁입찰 매각 후 돔구장 및 공공청사 건설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오는 17일 시와 공동으로 돔구장 건립에 대한 토론회를 갖고 돔구장 건립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계획이다.
市, 일본 돔구장 시찰 해법 모색
시는 지난 5월 31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조희준 한국야구위원회(KBO) 국제협력사업본부 부본부장,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시 관계자 등10명으로 시찰단을 구성해 일본의 삿뽀로돔과 도쿄돔, 나고야돔 등을 시찰하고 돌아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운영비 등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시찰단은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돔구장 건립배경 및 추진경위, 시설물의 견학, 구단유치과정, 돔구장 개발경위, 구장운영 활성화 방안과 경영전반에 관한 사항을 청취하고 여러 가지 현안사항에 대해 심도 있고 내실 있는 사항을 조사했다.
또한 돔구장은 단순히 야구를 하기위한 돔구장을 건설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브랜드를 재구축하는 대규모 디벨로핑 사업의 개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안산문화복합돔구장이 성공적으로 건립되고 운영비를 최소화하는 등 경영의 안정과 돔구장이 도시발전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안산이 갖고 있는 도시브랜드와 지리적 강·약점을 면밀히 분석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첨단 유비쿼터스 및 태양광 설비 기능을 도입한 스마트 돔을 건설할 경우 충분히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돔구장 추진을 위해서는 범시민 돔구장 건립추진위원회와 최고의 팀으로 구성된 각계의 자문그룹 및 전문가 집단과 시청 내에 강력한 태스크포스팀(TF팀) 구성해 구체적인 건설재원마련 계획에서부터 시설의 내용, 사업성의 면밀한 분석, 건립된 시설이 야구장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공연이벤트, 박람회, 전시회, 대형콘서트의 개최, 국제규모의 마라톤 개최, 대학스포츠의 산실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투기종목 및 레슬링, 배드민턴, 구기종목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경기가 계절에 관계없이 전천후로 가능한 다목적용 구장으로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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