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역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 체감경기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상공회의소가 최근 관내 14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 3/4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12P를 기록했다. 기업경기지수 전망치가 100P를 넘기는 122P를 기록했던 2007년 3/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기업들의 올 2/4분기 실적치도 97P로 집계돼 최악의 실적치를 보였던 올 1/4분기 32P에 견줘 3배 이상 크게 늘어나 장기침체에 빠져있던 지역경기가 하반기부터는 다소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전체 조사대상 중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응답한 업체가 49개사(33.8%)로 경기악화를 예상한 업체(32개사, 22.1%)를 앞질렀다.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본 업체는 64개사(44.1%)다. 업종별로는 거의 모든 업종에서 전망치가 호전된 가운데 철강(122), 운송장비(129)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치를 보였고, 석유화학(97), 비금속(100)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항목별로도 생산설비가동률(113), 내수(113), 수출(108), 제품재고(104) 등이 모두 100P를 넘어서 70~80P대에 머물렀던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반면 원재료구입가격(73), 경상이익(81), 자금사정(90), 제품판매가격(90)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아 기업들은 수익성과 미래를 위한 투자에 있어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들은 올 3/4분기 국내경기를 묻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59개사(44.4%)가 회복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보였고, 경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35.3%), 환율변동(23.5%)을 꼽았다. 안산상의 관계자는 “최근 환율하락과 주가상승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경기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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