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 건설을 둘러싸고 뜨거운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가 돔구장 운영 및 관리방안에 대한 해법도 모색하지 않은 채 또다시 안건을 상정, 졸속추진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시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주민 공청회 등 시민합의 도출을 위한 노력은 물론 시의회에조차 뚜렷한 운영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지역사회의 분열만 조장하고 있다.

시는 초지동 666-3 번지 일대 시유지에 최고 59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와 백화점, 돔구장을 짓는 부지로 안산도시공사에 현물 출자한다는 내용의 ‘2009년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22일 열린 제167회 정례회에 재상정했다.

이 안건은 지난달 14일 시의회가 찬반표결을 벌여 찬성11표, 반대11표 동수로 부결한 것으로 시는 별다른 대안마련 없이 또다시 시의회에 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공무원과 자문위원,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와 함께 일본 돔야구장을 견학한데 이어 시민사회단체의 요구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것 말고는 시민합의 도출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안산시 문화복합돔구장 건립 반대 지역대책위원회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돔구장 건립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산YMCA, YWCA, 경실련, 녹색소비자연대 등으로 구성된 지역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시가 1조3천억의 공사를 추진하면서 객관적이고 제대로 된 대책과 대안없이 무모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안건처리에 앞서 시와 반대대책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중재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시의회는 시가 상정한 안건을 반드시 부결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대위는 특히 “시의회 정례회기간 동안 대시민 홍보활동과 천막농성을 벌이는 한편 변경안이 시의회서 승인될 경우 주민투표 발의를 통해 저지하고 찬성한 시의원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유치와 스포츠 산업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돔구장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에는 시의회 통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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