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는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17일 아리원에서 취임 1주년을 앞둔 심정구 안산시의회 의장과 의정전반에 대해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심 의장과의 질의응답에는 기자들이 질의하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안산신문 지면개선과 독자권익향상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독자위원들이 참여했다.

안산신문 독자위원회는 매월 한차례 안산신문 지면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독자위원들이 시의회 전반과 심 의장 개인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심 의장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여 독자위원은 류홍번 독자위원장을 비롯, 양진영, 이성균, 원미정, 신남균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심정구 의장과의 1문 1답.

◇ 의장을 1년 남짓한 소감은

의장에 당선된 이후 정도에 맞는 의정활동을 펼치는데 주력했다. 예전의 경우에는 의장이 상임위원회에 제지하면 그대로 됐다. 이 때문에 의장에 당선되기 전까지는 의장이 되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요식행위에 지나는 경우가 많았다. 잘못된 부분도 많겠지만 사무국 직원들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했고 인사개입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일과 이후의 활동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진행했다.

◇ 소탈하고 강압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시와 대립구도를 만들거나 동등한 관계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집행부와의 무조건적인 대립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주관적인 것이 아닌 정말 필요한 부분에 대해 감시하고 견제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정책문제에 있어 시와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있고 어떤 정책에 있어 시민이 볼모로 잡혀 있는 경우도 있다.

◇ 안건이 부결된 이후 곧바로 그 다음 회기에 올라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데.

돔구장의 경우 행정적으로 옳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전례는 없었다. 하지만 돔구장 문제와 관련해서 시의회의 자존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의회 스스로 권위를 찾기 위해 의장단이 중재역할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실제 현장의 역할에서는 그렇게 운영되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공공의 의견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돔구장 문제도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운영을 잘할 수 있는 방안을 좀 더 시간을 갖고 준비하자는 것이다. 토론회 내용도 발전방안이나 개선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기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 의장의 역할은 어떤 일을 놓고 하자 말자가 아니다.

◇ 민원즉심관 제도는 심의위원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즉심관 제도는 민원을 좀 더 빠르고 시민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필요성을 느낀다. 한 순간의 기구가 아닌 좀 더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나아가 민원인을 위한 제도로 정착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즉심관 제도가 좀 더 정착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조례상으로 만들고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 일자리창출특위를 구성했는데.

일자리창출은 안을 도출해 내는 하나의 과정이다. 비정규직,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실효성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의 문제들은 시가 찾아서 보완하며 나갈 것이다. 중소기업에 일자리가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다. 요즘 그냥 단지 용돈을 버는 정도로 일을 하려는 사람들도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 반월공단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은데.

실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다.

◇ 에버그린21 조사특위에 대해서는.

그간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조사중이다. 조사결과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요구하겠지만 아직까지 치명적인 문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에버그린은 이제 8개월밖에 되지 않됐다. 특위 연장문제는 조사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됐다면 연장해야 지만 그렇지 않다면 특정개인에 대한 청문회는 지양해야 한다.

특위구성의 아쉬움이 있다면 운영의 강약조절, 사무조사 요원 보충, 효율적인 기간 운영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발전방안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대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에버그린21은 필요한 사업임은 확실하다.

◇ 안산도시개발 민영화 반대 특위가 무산됐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정부의 민영화 선진화방안은 찬성하지만 도시개발 민영화에는 반대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구성되지 못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그대로 둔채 자회사에 대해서만 민영화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민영화되면 도시개발은 그대로 넘어가지만 난방공사는 민영화 안됐다.

◇ 의정비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의원 개개인의 역할로 볼 때 지금의 월350만원보다 예전의 월220만원이 더 좋았다고 본다. 의정비가 인상된 후 의원들은 주민들의 민원해결과 활발한 의정활동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의회에 나오는 횟수도 예전의 5배가 넘는다. 인상된 의정비 만큼 의원들의 책임감과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역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된다.

◇ 하반기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데.

해외연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해외의 모범사례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다만 연수에 앞서 세부 활동계획을 면밀하게 세우고 사전 전문가를 초청해 토론을 갖는 등 의원 개개인이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할 것이다.

◇ 의원들의 연구모임이 활발한데.

연구모임은 지원규칙에 근거해 지원하고 있고 현재 상록수, 스크린, 경사EM프로젝트 등 3개팀이 운영되고 있다. 의원들이 연구한 내용은 내부심사를 통해 연구계획의 참신성과 시정반영 가능성을 평가, 시의정 발전에 참고할 계획이다. 그리고 홍연아 의원이 운영하는 지방자치학교도 당을 떠나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시민단체와 시의회가 앞장서 자전거 개정 조례안 토론회를 가졌는데,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계획은 있는가.

자전거 이용에는 공감한다. 정부시책도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시의회에서도 의원들이 현장시찰 할 때 자전거를 이용한다. 향후 의원간 협의를 거쳐 월1회 자전거로 출퇴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겠다. 안산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자전거 보험을 들 경우 2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 조례 개정과 관련, 의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원 개개인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 1층은 의원사무실, 2층은 행정사무실, 3층은 대회의실과 상임위원회의실을 다시 배치할 계획이다. 상반기 예산문제로 미뤘는데 꼭 필요하다고 본다. 1층 외벽은 미술전시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본회의장과 상임위회의실에 전자회의 시스템도 갖추겠다. 시의회는 민의의 대변기관이다. 시민과 함께 느끼고 생각해 호흡하는 상호유기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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