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검이 하나가 돼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상대방을 쓰러뜨릴 수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검을 배우는 것을 수도검(修道劍)이라 하여 단전호흡과 기의 단련으로 검을 잡기에 앞서 항상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렸다고 한다.

검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예절과 수도하는 마음가짐. 즉, 기검체일치(氣劍體一致)라고 한다. 지난 1996년에 창단된 이후, 그 동안 각 종 대회에서의 입상과 올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게 될 국가대표 박병훈(4회), 박선영(7회), 김혜선(7회) 3명의 현 국가대표 선수를 길러 낸, 13년 전통의 검도 명문 시곡중학교(교장 조중벽) 검도부(감독 이명석, 코치 공태석)를 찾아가 보았다.

◇ 검도, 예를 중시 한다

“검도는 예로 시작해 예로 끝난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른 인격을 가진 사람만이 검을 만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시곡중학교 검도부가 처음 창단된 1996년부터 올해로 14년째 검도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공태식 코치는 검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닌 그 속에 바른 인간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스포츠라고 말한다.

‘검’이라는 것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해칠 수 도 있으니, 검을 다루는 자는 정말 인간다운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곡중학교 검도부원들은 10대들의 조금은 거칠고 반항적인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선비다운 부드러움이 흐른다. 예를 중요시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검도부원들은 수업에서 더욱 모범적으로 생활한다고 한다.

◇ 검도, 집중력과 절제를 배운다

시곡중학교 검도부원들의 눈빛은 부드러우면서도 매섭다. 다시 말해 살아 있다. 검도는 상대와의 대련 중 속임수나 트릭을 쓰지 않는다. 타격점을 정했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 한 번에 재빠르게 검을 내려친다. 정확하게 바로 그 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목표점에 검이 도달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검도는 대단한 집중력과 절제를 필요로 한다.

시곡중학교 검도부 선수들은 이런 고도의 집중력과 절제를 익히기 위해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린다.
그래서 선수들의 눈빛은 부드러우면서 강하다. 사실, 검도를 통해 배운 이런 집중력과 절제 덕분에 검도부원들의 성적은 중상위권이다.

◇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모든 운동선수들은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검도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이순구(1학년), 김호성(2), 조현빈(3), 김시우(2), 송영근(2), 오세웅(3), 윤인덕(3), 총 7명의 시곡중학교 검도부 선수들. 이들에게 올림픽에서의 금메달보다 더 중요한 건, 검도를 통해 예를 알고 절제를 깨우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검도를 통해 집중력도 좋아졌고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해야만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현빈이는 이번 소년체전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 아쉽게도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검도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예로 시작해서 예로 마친다는 검도’ 이런 정신을 선수들이 지키고 배우려하기 때문에 시곡중학교는 창단 13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검도 명문학교가 될 수 있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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