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내 은행과 자동차영업소, 관공서 등 2곳 중 1곳은 업무 시간이 끝난 뒤에도 간판불을 끄지 않고 켜놓아 야간 에너지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풀뿌리환경센터가 지난달 23일 밤 11시부터 24일 오전 3시까지 4시간 동안 도심의 금융기관, 관공서, 대형상가, 음식점 등 모두 104곳의 간판 소등 실태를 점검한 결과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전체의 44.3%인 46개 사업장이 업무가 끝난 한밤중에도 간판불을 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영업소 11곳 중 8곳이 심야에도 실내등이나 간판불을 켜놓아 소등률 27.3%로 에너지 낭비가 가장 심했다.

대형음식점은 22곳 중 11곳(50%), 이동통신대리점은 20곳 중 10곳(50%)도 불을 끄지 않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10곳 중 4곳(60%), 금융기관은 21곳 중 8곳(61.9%)이 영업이 끝난 뒤에도 불을 켜놨다.

관공서는 20곳 가운데 15곳이 업무 시간이 끝난 뒤엔 불을 꺼놔 소등률이 75%로 높았지만 단원구청은 4개의 옥외 간판 조명을 끄지 않고 켜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풀뿌리환경센터 손지연 간사는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OECD국가 중 10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시 차원에서 영업시간이 끝난 뒤엔 옥외 간판 조명을 끄도록 의무화하는 관련 조례 제정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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