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사업의 공공성을 우선하는 매각방식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분매각에 나선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는 이른바 ‘시장논리’를 앞세운 최고가 경쟁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자금력을 앞세운 민간기업에 맞서 시가 경영권을 따낼 수 있을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산도시개발에 대해 민영화 절차를 밟고 있는 한난은 예비입찰제안서를 낸 12개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1차 사업평가 등을 거쳐 최종 입찰에 나설 8개사를 선정했다. 8개사는 안산시-삼천리컨소시엄을 비롯해 사조산업, STX컨소시엄 등으로 오는 17일 진행되는 최종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관건은 매각방식인데 최고가 경쟁입찰로 흐를 경우 자금력을 감안하면 안산시의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결과 안산시와 경쟁 기업간의 인수 제안금액이 최고 2배 가까이 차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안산시-삼천리컨소시엄은 480억 여원을 적정가격으로 제시했는데 경쟁 기업은 최고 800억 여원을 인수금액으로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는 최고가 경쟁입찰이 아닌 공공성을 우선하는 쪽으로 매각방식을 바꿀 것을 한난측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일 박주원 시장이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을 직접 만나 “지역난방은 시민생활과 밀접한 에너지사업인 만큼 수익성 위주 매각이 아니라 공공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경쟁 기업과의 인수 제안금액에 워낙 차이가 많다보니 ‘시장논리’를 앞세운 한난측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한난이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을 고수하면 최종 입찰에서 안산시-삼천리컨소시엄이 500억 원이 훌쩍 넘는 매입금액을 제시하더라도 지분 인수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 관계자는 “에너지 비전문회사의 입찰 참여 제한과 공공성을 감안한 적정 매각금액 책정을 한난측에 요구했다”며 “최종 입찰 때 어느 선에서 매입금액을 제시할지 삼천리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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