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이 어렵다보니 관내 제조업체 2곳 중 1곳은 근로자에게 여름휴가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안산지역 15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48.7%로 50%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51.7%의 업체가 휴가비 지급 의사를 밝혔던 작년과 비교하면 3.0%포인트 낮아진 것이고, 67.9%에 달했던 2007년 보다는 무려 2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2005~2007년 모두 60%대를 넘었지만 지난해 50%대로 떨어진 뒤 올해는 50% 밑으로 추락했다.

정기상여금 지급비율도 지난해 83.7%에서 올해는 77.8%로 5.9%포인트 감소했다. 업체들은 휴가비를 주지 못하는 이유로 연봉제 시행(53.2%)과 어려운 경기여건(31.6%)을 많이 꼽았다.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방식은 110개사(71.2%)가 생산을 잠정 중단하는 일괄 단체휴무를, 45개사(28.8%)가 개인별 선택적 기간휴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올 여름 평균 휴가일수는 4.8일로 지난해(3.86일)보다 1일 정도 늘었고 5일간 휴가를 실시하는 업체가 44.2%, 4일간 22.1%, 3일간 13.5%로 나타났다. 휴가일수가 길어진 것은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과 토요격주 휴무 실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응답업체의 80.5%는 주5일 근무제를 실시중이라고 답했다.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자금사정(27.7%), 환율변동(19.3%), 원자재가격 불안(18.7%)을 주로 꼽았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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