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초대 시의원을 역임한 김진옥(60·사진) 대한장애인역도연맹회장이 인생의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삶의 발자취를 엮어 자서전을 펴냈다.지난 24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세상에 내놓은 ‘네버엔딩 스토리’(도서출판 민중·240쪽·표지 사진)는 말 그대로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드라마같은 인생 이야기이자 좌절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침서이다.

그는 6.25 한국전쟁 당시 출생한 이른바 ‘6.25둥이’다. 전쟁의 참화속에 태어나 숱한 역경을 겪으면서도 이를 헤치고 오뚝이처럼 매번 일어섰다.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문턱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열정을 불사르며 혼자 힘으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다.

학비를 벌기 위해 우유와 신문을 배달하며 보냈던 힘든 청소년 시절의 기억은 백발의 중년이 된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시련은 많았지만 결코 좌절은 없었다. 육군3사관학교에 들어가 대위로 예편했고, 육군3사관학교 총동문회장을 맡아 3사 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하며 화합과 단결을 이끌었다.

몸이 불편해 마음에까지 벽을 쌓고 사는 장애인들을 보듬는 일에는 평생을 바쳤다. 안산시 장애인후원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이래 20여 년을 장애인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올 3월엔 대한장애인역도연맹 제5대 회장에 취임해 장애인들의 복지와 건강한 삶을 돕고 있다. 최근엔 ‘인생 3막’을 시작했다.

배움의 길이 순탄치 못했던 만큼, 교육과 장학사업을 평생의 꿈으로 키워온 그는 안산중앙IT직업전문학교 이사장을 맡아 IT인재 양성에 열의를 쏟고 있다. 그래서일까. 결코 끝나지 않은 그의 인생 이야기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자서전을 펴낸 이유에 대해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온 나의 이야기가 좌절과 고통 앞에 힘들어 하는 그 누군가에게 감동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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