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원병원의 도움으로 심장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외국어린이들이 의료진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한달여 동안 중국의 권미나, 몽골의 아마르툽신 등 8명은 단원병원 김병열 원장, 김인섭 흉부외과 과장, 김효수 소아과 과장 등의 집도하에 성공적인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들 어린이들은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아 왔지만 의료환경이 열악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받지 못한 채 지내왔던 아이들이다. 단원병원 의료진은 구세군 대한본영과 한국도로공사, 안산제일CC 등의 후원을 받아 수술이 가능한 이들 어린이 환자들을 초청해 정밀검사를 거쳐 수술을 진행했다.

올해 갓 4살 된 권미나(여) 양은 태어난지 100일 만에 심실중격결손증(VSD)이 발견됐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수술을 미뤄오다 지난달 31일 단원병원에서 4시간 동안 수술을 받고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심방중격결손증(ASD)을 앓아 호흡곤란과 흉부통증으로 고통받던 아마르툽신(9세.남) 군은 지금은 건강을 완전히 되찾아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 김병열 원장이 수술을 마친 외국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8명의 어린이들은 단원병원의 도움을 받아 놀이동산 나들이와 영화관람, 공원 산책 등을 즐기며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들도 쌓아가고 있다.

단원병원의 심장병 무료 수술은 10년 넘게 ‘국경없는 사랑의 인술’을 펴고 있는 김병열 원장이 취임한 뒤 꽃을 피우고 있다. 올 1월 단원병원 내에 심장혈관센터가 개소하면서 원장에 취임한 김 원장은 국내외 손꼽히는 심장혈관 분야 명의(名醫)로 30여 년간 국립의료원에 재직하는 동안 심장개흉 수술만 1천여 회를 집도했고, 3천여 명의 심장병 환자들에게 건강을 되찾아 줬다.

특히 1999년부터는 중국, 몽골 등 해외 심장병 어린이 120여 명을 초청해 수술로 새 생명을 찾아줬는데 올해 단원병원 원장으로 옮긴 뒤에도 이런 국경없는 사랑의 인술을 이어가고 있다.

단원병원은 해외 어린이 외에도 심장병을 앓고 있는 국내 저소득층 청소년들도 각 시.도별로 추천을 받아 무료로 수술을 해주는 ‘생명 살리기 사업’을 진행중이다.

또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북한을 탈출해 정착한 새터민들과도 최근 잇따라 협약을 맺고 이들의 건강 지킴이로 나서는 등 의료혜택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으로 의료봉사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김병열 원장은 “심장수술은 높은 비용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단원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심장 혈관계통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운 국내외 환자들에게 사랑의 인술을 꾸준히 펼쳐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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