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세계적인 ‘꿈의 대학’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예비대학생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뉴햄프셔주 더블린 크리스챤 아카데미(Dublin christian Academy)에 다니는 임정수(18.사진) 군. 3학년 진학을 앞둔 임군은 다음달 3일까지 내야할 1년치 학비 2만불(한화 2천400여 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 둘 처지에 놓였다.

기아자동차 연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4살 때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살던 임군은 2007년 미국으로 옮겨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그해 1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간경화 판정을 받고 쓰러진 뒤 어렵게 고교 1~2학년을 마쳤다. 뉴햄프셔주 인근 4개주에서 치른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과학과 수학과목에 빼어난 실력을 보이는 임군은 과학교육과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진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2년 여 투병으로 거의 모든 재산을 잃고 안산 고잔동에서 한 칸짜리 셋방에서 생활하는 임군 가족으로서는 임군의 3학년 학비 마련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임군의 아버지는 IMF 때 실직을 한 뒤 개인사업을 해왔지만 경기침체에 건강까지 악화돼 임군 뒷바라지가 어려운 상황으로 지금도 세 달에 한 번씩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임군의 어머니 민경숙씨는 “학비 걱정없이 공부하고 싶다는 아들의 말을 들을 때 가슴이 메어진다”며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주위의 관심과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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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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