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포초등학교 양궁부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며 화이팅을 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밭’이자 ‘효자 종목’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양궁, 그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있다. 성포초등학교(교장 위욱환) 8명의 양궁부(감독 곽진숙, 코치 박남숙) 선수들이 그 주인공인데, 영광의 순간을 재연하기 위해 이들은 지금 금빛 과녁을 겨냥하고 있다.

△ 학교 뒤편에 임시훈련장 마련해 구슬땀

성포초등학교 양궁부 선수들의 훈련장은 학교 뒤편에 마련되어 있다. 학교건물과 학교 울타리 사이 3m도 안 되는 폭에 20m 거리에 놓여있는 과녁이 훈련시설의 전부다. 그나마도 비라도 오는 궂은 날씨에는 고스란히 비를 맞으며 활시위를 당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포초 선수들이 손에서 활을 놓지 않는 이유는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신화를 가슴 속 깊이 새겨, 훗날 그 감동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서기 위해서다.
“양궁 경기라는 것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이라 선수들은 늘 바람의 세기와 풍향을 계산하며 과녁에 조준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훈련시설이 열악하다 보니 이런 능력을 키우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성포초 양궁부 선수들의 훈련장은 학교 건물과 울타리에 임시로 마련돼 있어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풍향을 계산하며 활시위를 당기는 훈련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박남숙 코치는 말한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양궁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와 정신 훈련으로 어린 선수들이 어떠한 주위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선수의 몸과 마음이 하나에 집중될 때, 그 어떤 것도 시위를 떠난 화살이 금빛 과녁에 명중 하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 국가대표 꿈꾸며 고된 훈련 견뎌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어요”
3학년 때 처음으로 양궁을 시작했다는 동훈(6학년)이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림픽과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다. 자신의 키 만한 활을 들고 정신을 집중해 금빛 과녁을 겨냥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꿈이 있기에 지금의 고된 훈련도 즐겁다.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는 선수들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도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데...'라는 생각이 순간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갔다. 그래서 겁(?)도 없이 한 번 활을 들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단 몇 초 만에 활을 내려놓고 말았다. 활의 무게도 무게지만 쭉 뻗은 팔과 화살을 나란히 해서 자세를 잡는 것이 여간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이 무척 대견하다는 생각이다. 훈련이 힘든 것도 그렇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제7회 안양시장기 양궁대회 남자초등단체 3위, 남자초등 30MD 1~2위, 남자초등 20MD 1위, 제20회 전국남여초등학교 양궁대화 남자초등단체 2위 등 각종 대회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몇 년 후에는 꼭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 거예요”
넉넉하지 못한 훈련 환경이지도 즐겁고 행복한 꿈을 키우며 '내일'을 향해 활 시위를 당기는 성포초 8명의 양궁선수들에게는 그 무한한 가능성에 불가능이란 없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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