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열린 ‘경기국제보트쇼’의 방문객과 수출계약 실적이 실제보다 조작돼 부풀려 발표되고 해외업체에게 과도한 숙박비와 항공료가 지원됐다는 지적이 있어 행사를 주최한 경기도가 확인에 나서는 등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지난 2일 열린 243회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민주당 고영인(안산6) 의원은 도정질의를 통해 “2회 국제보트쇼는 40만명을 목표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23만7,000명만방문하는 데 그쳤고 이 역시 상당 부분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도가 보트쇼를 개최하면서 해외업체 참여를 늘리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과도한 지원을 했다”고 지적했다.

수출계약도 상당부문 부풀려 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도에서는 수출계약과 현장판매액수를 385건에 8,900만 달러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계약금은 이에 훨씬 못미친다는 것이다.

고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1,279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된 ㅈ업체는 호주업체와 공동개발협약을 맺었을 뿐 상품계약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30건의 상담으로 1,05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는 ㄱ업체는 새로 계약을 하지 않는 등 발표내용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고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이 나오자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일부는 사실이지만 의도적으로 부풀리지는 않았다”며 “필요하다면 이 부문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의원은 “경기도의 이런 실적 부풀리기는 전년 보다 실적을 높이려는 강박에서 나온 것이다”며 “대대적 감사는 물론 보트쇼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영석 기자  photojk@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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