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내친구>



내가 8살 때 우리 집은 「가평」이라는 시골이었다.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장난감이나 친구가 없었다. 주유소 일을 하시는 엄마 아빠를 졸라 5 6 학년 언니들과 어울리기는 했어도 나이 차이가 있어서인지 언니들은 나를 상대해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께서 위인전 전집 30권을 사주셨다. 달리 할 일도 없고 심심했던 나는 그날부터 책을 읽기 시작해 3일만에 엄마가 사오신 위인전을 읽었다. 위인전을 읽으며 그 분들의 훌륭한 점들을 마음속에 되새겼다. 내가 위인전을 다 읽자 엄마께서는 기뻐하시며 명작소설을 사주셨다. 노인과 바다 작은아씨들 등 8살이었던 나에겐 조금 어려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가 간다. 이렇게 읽어온 책이 아마 지금쯤은 천여권 정도 될 것이다.



지금 우리 화랑초등학교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점도 만여권의 엄청난 책을 소유하고 있는 도서실이 있다는 것이다. 5학년 때는 좀더 많은 책을 접하기위해 도서도우미 활동을 시작했으며 6학년인 지금도 열심히 도서도우미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 MBC에서 방영되는 「느낌표」라는 프로에서 김용만 유재석의 「책을 읽읍시다」라는 것을 보고 굉장히 공감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책을 읽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그 프로가 방영된 후 길거리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 너무 뿌듯하다. 나도 요즘 책을 많이 읽어 「다독아상」도 탔다.



6학년이다보니 거의 매일 6교시이고 학원도 3개씩이나 다녀 책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지만 이제 책에 중독이되어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이다. 안창호 의사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구절을 읽고 코웃음을 쳤는데 이제는 나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을 정도이니 충분히 공감이 간다. 지금은 우리학교 책도 내 수준의 책은 다 읽어 요즈음은 관산도서관에 다니며 책을 읽고 있다.



지금 현재 이 시간 나는 생각한다. 내 벗인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얼마만큼의 지식을 갖고 있을까? 내가 책과 친구를 한지 어언 6년. 내 벗인 책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앞으로도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지식을 책에게서 배워올 예정이다. 책은 나의 영원한 친구이니까.



<화랑초6/양선화>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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