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갑지구당이 6월 지방선거에 나설 기초.광역의원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무시한채 동협의회장에 일괄내천을 결정했다가 뒤늦게 급박한 일정으로 경선을 확정하고도 내부적으론 경선에 나선 후보자에게 사퇴까지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오락가락하는 이같은 당의 후보자 선출방침에 반발해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해온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잇따라 탈당하거나 경선과정에서 위원장이 선거에 개입하는 이른바 '김심(金心)'이 선거결과를 좌지우지 했다는 목소리까지 제기돼 심각한 경선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갑지구당은 당초 기초의원 후보자를 현직 동협의회장으로 일괄 내천키로 했다가 6일 상무위원회에서 경선을 치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10일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사2동 지역 기초의원 경선에 나섰던 김동경씨(43.경동카독크 대표)는 "김영환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해 위원장의 경선개입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씨는 "이는 투명하고 공정해야할 경선의 취지를 퇴색시킨 몰지각한 시민기만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하며 경선에 불참했다.



또 현직 시의회 의장인 박선호 의원(본오2동)과 최권석씨(본오1동)가 오락가락 하는 당의 후보자 선출방침에 반발해 경선에 불참했으며 각각 시의원과 도의원 출마설이 나돌던 황철연씨와 홍종성 의원도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당 관계자는 "경선실시 방침을 결정하는 과정이 일부 불합리한 점이 있었다. 당 안팎에서 반발이 심해 갈등봉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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