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및 시에 따르면 화성시가 최근 개장한 갈대습지 공원 옆 시화호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9월께 제수문을 설치했다. 그러나 화성시는 제수문을 설치하면서 물고기들이 다닐 수 있는 어도(魚道)를 만들어 놓지 않은 채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 지었다. 이로 인해 시화호 상류를 찾는 숭어와 붕어 잉어 등 물고기들이 시멘트벽으로 막힌 제수문을 오르려다 등과 배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있다.
또 시화호 갈대습지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물고기를 보고 돌을 던지거나 투망으로 잡을 우려마저 있어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화성시는 제수문 설치지역 일부가 안산시 관할인데도 협의를 피하기 위해 농업용수 목적으로 물을 공급하면서도 재난관리법을 적용해 공사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농업용수 목적으로 제수문을 설치할 경우 관할 시와 협의를 해야 하지만 재난관리법을 적용할 경우 협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 때문이다.
환경운동가 최종인씨는『고속도로를 건설할 경우 동물의 이동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 상식인데도 어도를 만들어 놓지 않아 수십만마리의 물고기들이 상처를 입고 있다』며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화성시와 어떠한 협의도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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