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신문 - 안산여성인력개발센터 공동 캠페인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듭시다” 

▲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로 선정된 아이쿱(iCOOP)안산생협 직원과 조합원들이 고잔동에 위치한 '자연드림' 매장에서 친환경 상품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집에 있을때도 직장 생각을 하면 기분이 정말 좋아져요.”

아이쿱(iCOOP)안산생협(이사장 김활신) ‘자연드림’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인순(47·여)에게 이곳에서 일하는 게 어떠냐고 묻자 막힘없이 곧바로 건네온 답이다. 나씨는 “우리밀로 만든 빵, 친환경 식품과 생필품 같은 좋은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한다는 것에 자부심이 많아 일한다는 느낌이 거의 없어요”라며 일터에 대한 칭찬에 입이 마른다.

◆ 좋은 직장의 코드는 '소통'

▲ 아이쿱안산생협의 직원은 총 13명 중 12명이 여성이다. 이곳이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가 된 이유는 소통과 자율성에서 기인한다.

안산여성인력개발센터로부터 ‘여성친화기업’으로 선정된 아이쿱(iCOOP)안산생협은 일하는 13명의 직원 중에 12명이 여성이다. 그렇다고 여성이 많아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불리는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들이 좋은 물건을 팔고 직원과 경영인이 상하관계가 아닌 조합원과 직원이 서로 소통하며 매장을 운영한다. 그래서 이곳의 경영 방식은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꿈의 직장’이기도 하다.

1990년 사단법인 안산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 출발했던 이곳은 2007년 단원구 고잔동 ‘자연드림’ 매장이 문을 열면서 총13명의 직원이 일하게 되었다. 사무직 4명과 매장에서 일하는 9명의 직원이 있는데  남자직원은 빵을 만드는 주방장 1명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여성들이다. 특히 평균 40세 여성들이 주축인데 먹을거리를 취급하는 특성상 여성고객이 많이 찾다 보니 더욱 그렇게 됐다.  

이곳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전 직원이 모여 회의를 하고 부족한 부분이나 요구사항 등을 함께 나누고 실천한다. 이런 ‘열린 소통’이 이곳을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어 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조합이라는 경영방식도 한 몫

▲ 안산호수공원 인근 고잔동에 위치한 아이쿱안산생협 '자연드림' 매장.

생활협동조합 특성상 조합원들의 조합비로 운영되는 이곳의 운영방식도 좋은 일터가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윤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서로 나누기 위해 설립된 ‘생협’인 만큼 이곳은 직원들에게도 동등한 권리를 나눠주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일하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을 타다 보니 이곳에서 일하려는 여성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 아직은 사업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많은 직원을 채용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근무여건이 안좋다고 그만두는 직원은 거의 없다.

아이쿱안산생협(자연드림)은 조합원들이 자본을 직접 출자해 만든 회사다. 그래서 자본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경제 소비생활을 의미하는 ‘윤리적 소비’를 목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이곳의 중심사업은 유통과정을 공정하게 하고,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것이다.

아이쿱안산생협에는 현재 1,1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고잔동에 위치한 ‘자연드림’ 매장과 인터넷을 통해 친환경 먹을거리와 생필품 등을 구입하고 있다.

최영석 기자  photojk@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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