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신문 - 안산여성인력개발센터 공동 캠페인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듭시다” 

  

▲ 안산여성인력개발센터로부터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로 인증받은 '경희요양병원'의  안성탁 원장(가운데)과 직원들이 병원 한자리에 모여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의료법인 더존의료재단 경희요양병원(원장 안성탁)은 언제나 직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110여명의 직원 중 100여명의 여성이 근무하고 있는 이곳은 직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직원간의 유대도 좋아 말 그대로 ‘가족 같은 직장’이다. 일터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이곳에서 요양 중인 어르신들의 표정에서도 자연스레 편안함이 읽힌다.

◆ ‘자율성’ 강조하니 ‘배려’ 생겨

▲ 경희요양병원 안성탁 원장(왼쪽)과 직원들이 지난 직원 야유회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곳이 ‘여성’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꿈꾸는 직장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자율성 존중’이다. 병원이라는 특성상 각자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있지만 자율성을 항상 강조하는 병원장과, 서로를 배려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이 일터에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거의 없다.

자율성이 존중하면서 스스로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도 생겼다. “오랫동안 이 분야에서 일했지만 서로 하는 일이 다르더라도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해요. 아마도 원장님이 항상 강조하는 자율성이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 가장 고참격인 전덕자 간호부장이 설명하는 일하기 좋은 이유다.

이곳의 여성 직원들은 대부분 주부 사원이다. 그래서 가정 일 때문에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병원의 배려뿐만 아니라 직원끼리 서로의 사정을 너무 잘 아는 탓에 갑작스럽게 빈 자리가 생기더라도 다른 사람이 항상 채워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 듯 경희요양병원이 내세운 원훈은 ‘누군가 할 일이라면 내가 하고, 언젠가 할 일이라면 오늘하고, 이왕 할 일이라면 즐기면서 하자’다. 그래서 의사, 간호사, 조무사, 간병인, 미화원 등 각자 맡은 분야가 다르지만 서로 편을 가르지 않고 모두가 친근한 가족처럼 일을 한다.

◆ 여성을 먼저 배려하는 최고의 병원

▲ 경희요양병원은 자율성을 가장 중시한다. 자율성을 바탕으로 부서와 관계 없이 직원 서로가 배려하다 보니 즐거운 일터가 됐다.

여성이 많다 보니 당연히 여성들을 배려하는 분위기도 자연스럽다. 지난해 4월 출산을 한 이 병원 방사선과 박승화 방사선사는 출산휴가를 보내고 다시 직장에서 활기차게 일하고 있다.

단지 출산 휴가 뿐만 아니다. 산부인과를 전공한 안성탁 원장은 직원들이 임신을 하면 초음파 검사도 직접 해 주고 육아일기를 선물하기도 한다. 이곳 직원들이 모두의 축복 속에서 출산을 한 뒤로는 육아 양육과 직장 생활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이유다.

병원은 아프고 힘든 사람이 찾는 곳이다. 자연히 분위기가 무거워질 수 있다. 상하 직원간에 강요나 직제에 눌리는 병원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여성을 배려하고 자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경희요양병원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일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치료 받기 좋은 병원이라는 믿음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최영석 기자  photojk@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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