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차세대 성장동력인 로봇산업의 거점도시가 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관련사업 유치에 적극 뛰어들고 있지만 잇따라 좌절의 벽에 부딪치고 있다.

시는 그동안 로봇산업진흥원 유치를 위해 대구, 대전 등 전국 7개 지자체와 치열한 물밑 경쟁(안산신문 1월 13일, 20일치 1면 보도)을 벌여왔는데 지식경제부는 21일 로봇진흥원 설립 최적입지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으로 대구를 지정했다. 안산은 대전과 함께 차순위 협상지역에 지정됐지만 우선협상지역에서 밀린 만큼 로봇진흥원의 안산 유치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07년에는 당시 산업자원부가 추진했던 로봇랜드 조성 유치경쟁에서 인천과 마산에 밀려 로봇랜드의 안산 유치가 무산됐었다.

로봇진흥원 우선협상지역에 대구를 선정한 것과 관련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유일하게 로봇산업을 육성하는 등 로봇산업 상징화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지경부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안산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입지 선정 배경에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대구는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단합해 로봇진흥원 설립에 필요한 국가 예산 15억원을 확보하면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로봇랜드에 이어 로봇진흥원 유치마저 연이어 실패한 책임을 두고는 로봇산업 유치에 대한 의지와 정치권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협상력이 떨어진 결과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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