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4개 지역구 국회의원 중에 지난해 가장 많은 후원금을 거둬들인 의원은 한나라당 이화수 의원(상록갑)이고, 300만원 이상 고액 기부자가 가장 많은 의원은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단원을)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단원갑)은 안산 지역구 의원 중에 후원금 모금액이 가장 적었다.

안산신문이 최근 상록·단원 두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해 받은 지난해 안산 4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회계자료를 보면 이화수 의원은 1억2,366만원을 모금해 안산 지역구 의원 중에 가장 많았고, 천정배 의원은 3,932만원을 모금해 이 의원의 1/3 수준에도 못미쳤다. 천 의원의 이런 후원금 모금액은 지난해 10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김영환 의원(상록을)의 4,518만원 보다도 적은 것이다. 이는 천 의원이 지난해 7월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단독 처리에 항의해 의원 사퇴서를 제출하고 6개월여 동안 장외투쟁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안산 지역은 국회의원이 한나라당 2석, 민주당 2석으로 여·야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민주당의 경우 장외투쟁과 재선거에 따른 후원회 운영기간이 짧았던 영향 때문인지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에 비해 후원금 액수가 훨씬 적었다.

정치자금법상 공개 대상인 300만원 이상 고액을 후원한 기부자는 예비 정치가들에게서 줄을 이었다. 박순자 의원은 5명의 고액 기부자로부터 약2,200만원을 모금했는데 이들 고액 기부자는 모두 예비정치가이거나 사업가들로 안산시 유관기관의 ㅎ회장이 500만원을 후원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한 이화수 의원은 도의원 출마를 예정하고 있는 전 보좌관 A씨와 안산시 문화기관의 원장인 B씨 등 3명에게서 500만원씩 총 1,500만원을 거둬들였다. 김영환 의원의 고액 기부자는 김 의원의 직업과 관련된 치과의사 2명이고, 천정배 의원은 사업가 C씨로부터 500만원을 기부받았다.

300만원 이하 후원자는 관련법상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국회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고액 기부자들의 현황와 비슷하게 현직 예비 정치주자들이 주로 많은 후원금을 기부하고 있고 나머지는 지지자들이 소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후원금과 관련해 공개된 이번 자료는 정치자금법상 후원회를 운영하는 국회의원들이 전년도 회계 사항을 2월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이다. 관련법은 회계자료와 300만원을 초과하는 고액 기부자는 명단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최영석 기자  photojk@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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