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초등학교는 '실력 Up, 차이는 Down' 이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학력 향상과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사진은 안산초교 전경)

안산초등학교(교장 김형섭)는 안산의 외곽지역인 상록구 수암동 수리산 입구에 위치한 18학급 540여 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학교다.

하지만 1912년 개교,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안산시 최고(最古)의 초등학교로, 현재는 학년별 모든 학생들의 학력격차를 줄이자는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안산초의 학력향상(격차해소) 프로그램은 ‘더불어 큰 꿈을 키워가는 실력 Up, 차이는 Down'이라는 주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말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한 학력향상(격차해소) 프로젝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력향상(격차해소)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하위 40%이하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통한 학력격차 해소’,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을 통한 전반적인 학력향상’,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한 교수-학습의 질 개선’의 3대 실천 과제를 두고 있다.

하위 40%이하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국어, 사회, 수학, 과학의 4개 과목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문제 은행을 구축하고 난이도에 따라 6등급으로 세분화 해 학력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아이들이 본인의 희망과 담임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도전 급수를 결정하고 수준에 맞는 평가를 진행함으로써 스스로 학업에 대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 매달 한차례 진행되는 '숲 속 체험학습'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다. 어린이들은 이 체험학습을 통해 관찰력, 탐구력, 창의력을 키우며 자기주도적 학습을 몸에 익히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을 위해서는 매달 한차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숲 속 체험학습을 통해 관찰력, 탐구력, 창의력을 키워 나가며, 월 2회 쉬는 토요일에는 ‘신바람 토요 학교’를 개설해 영어 노래방, 과학캠프, 만화 그리기 등의 흥미롭고 다양한 체험중심 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준별 중점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해 오고 있다.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수업 공개 및 자율장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외부 강사를 초청해 다양한 교원 연수를 진행해고 있다.

안산초는 학력향상(격차해소)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난 1년 간 운영한 결과 아이들이 스스로 학업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해 나가면서 상·하위권 학생 간의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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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안산초등학교 김형섭 교장
"아이들의 학력향상과 격차해소는 공교육이 앞장서야 가능"

▲ 안산초등학교 김형섭 교장.

“아이들의 학력향상과 격차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교가 앞장서야 합니다. 한마디로 많은 지식을 심어 주는 것보다는 학업에 대한 성취감을 심어 주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죠.”

안산초교 김형섭 교장은 학교 교육이야 말로 아이들의 학력향상과 격차 해소를 위한 ‘열쇠’라는 것을 강조한다. 단순히 많은 지식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능력에 맞는 학업 성취 동기를 부여하고 아이들 스스로 주도적 학습을 해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교육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공교육인 학교만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요즘 학부모들은 내 아이가 다른 사람보다 ‘먼저’, ‘잘’ 그리고 ‘앞서나가기’를 많이들 원하잖아요. 남보다 앞서나가려고만 하니 사교육 열풍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거구요. 하지만 교육은 장기적으로 봐야 합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너무 앞서나가려고 조바심을 치다보면 어느 순간 기운이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려한다. 40여 년 간 교직에 몸 담아오면서 이런 우려가 단지 ‘기우(杞憂)’만은 아니라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다. 

따라서 학교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학습 목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산초등학교가 학생의 능력에 맞는 평가를 통해 ‘학력인증서’를 주는 것과 매월 한차례씩 교실이 아닌 자연 속에서 현장 학습을 진행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학업 성취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사실 지난 1년 간 운영한 ‘실력 Up, 차이는 Down’ 프로그램의 결과는 이전에 비해 조금 향상된 수준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학력향상에 대한 동기 부여도는 상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학력은 쑥쑥 커가고 격차는 더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김 교장은 안산초교가 진행하고 있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머지않아 아이들의 학력 향상과 격차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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