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숭 한나라당 안산시장 예비후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신문들이 간헐적 발표하고 있는 여론조사 방식에 신뢰성 문제가 있다며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자신이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에서 가장 앞선다고 주장했다.

허 예비후보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안산시장 선거 후보에 대한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가 방법상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3명, 민주당 6명의 안산시장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할 때 9명을 나열하는 방식의 여론조사는 답변자 입장에서 이름을 듣기에도 지루해 제대로 된 답변을 얻을 수 없다는 게 주장의 배경이다.

허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안산시장 공천 주자 3명 만을 놓고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허숭 예비후보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허 예비후보측이 자체 조사해 밝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안산시장 후보 적합도가 허숭 19.8%, 김석훈 16.8%, 심정구 13.3% 예비후보였다. 그리고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1.3%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28.5%), 잘모름(15.8%) 순이었다는 게 허 후보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허 예비후보의 여론조사 역시 신뢰성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이번 조사에도 무응답층이 50.1%이르고, 세 후보 간 차이가 오차범위를 넘지 못해 실질적 차이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8일 안산신문이 허 예비후보측에 요청해 받은 이번 여론조사 질문지를 보면,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형태가 단순 질문이 아닌 ‘○○○을 지낸 △△△씨를 들어보았거나 아신다면 안산시장으로 호감이 가십니까?’라고 질문해 인지도보다 전직 경력에 대한 영향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또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 심정구 후보에 대한 적합도 질문은 아예 빠져 있어 허 예비후보의 여론조사 역시 신뢰도를 확보하기에 맹점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허 예비후보측이 자체 조사했다는 이번 여론조사는 전문여론조사기관 (주)우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안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자동응답방식)로 실시됐으며,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P 수준이다.

최영석 기자  photojk@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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