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명품 영어비빔밥 교육'으로 안산시에서는 유일하게 전국 초등학교 영어리더 학교에 선정된 진흥초등학교 전경.

단원구 고잔동에 위치한 진흥초등학교(교장 오헌진)는 틈새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가가는 ‘명품 영어비빔밥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진흥초는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영어사용능력을 기를 수 있는 입체적 몰입 영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전국 초등학교 영어리더 학교에서 안산시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 ‘명품 영어비빔밥 교육’으로 전국 초등 영어리더 학교에 선정

이 학교의 몰입 영어교육은 ▲체계의 이멀젼(Immersion) ▲시간의 이멀젼 ▲체험활동의 이멀젼 등 ‘3D 이멀젼’으로 진행된다. 체계의 이멀젼은 학교장, 교사, 학부모가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영어교육 전반에 대해 협의하고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시간의 이멀젼은 아침 자습시간, 재량시간, 쉬는시간, 방학 등 모든 틈새시간을 공략해 학생들의 영어노출 시간을 늘려 영어 사용을 생활화 하는데 있다. 체험활동의 이멀젼은 영어말하기 대회, 수준별 코너 대화 인증제, 영어 북카페 운영 등 다양한 교육 컨텐츠를 개발해 아이들에게 수준별 의사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효과를 높이고 있다.

△ 진흥초교 학생들이 '잉글리쉬 존(English Zone)'에 마련된 출입국사무소 코너에서 인터뷰를 하며 상황에 맞는 영어회화가 무엇인지 체험을 하고 있다

이 학교의 영어교육은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된 공간에서 이뤄지는데 바로 ‘잉글리쉬 존(English Zone)’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생활 영어 체험장에서 학생들은 실생활에 유용한 여러가지 영어 표현법을 익힌다. 이런 수업 방식은 파주영어마을이나 안산영어마을에서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에 맞춰 1~6학년 전 학생들은 오후 12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2시간씩 잉글리쉬 존에서 식당, 은행, 병원, 우체국, 도서관 등 6개 상황별로 꾸며진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하면서 말하기 능력을 기른다. 장소별 영어 활용 능력은 상·중·하 3단계로 구분해 평가를 하는데 각 단계를 통과한 학생에게는 상품으로 ‘진흥머니(달러)’를 준다. 이 돈으로 학생들은 학기당 한차례씩 열리는 장터에서 학용품이나 생활용품, 간식 등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런 보상 시스템을 통해 아이들의 영어활용 능력 향상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 학생들이 '잉글리쉬 북카페'에서 원어민 교사와 영어 동화를 읽고 있다. 이 영어 북카페는 3천여 권의 다양한 원서를 보유하고 있다.

또 매일 2시간씩 운영되는 ‘진흥 잉글리쉬 북카페’는 학교에서 구입하고 학부모들로부터 기증받은 영화 동화책, 영어 만화, 영어 소설, 전문서적 등 3,000여 권의 원서를 보유하고 있다. 책을 읽은 다음에는 원어민 교사와 학부모 보조교사가 함께 토론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영어와 손쉽게 가까워 질 수 있다.

여름과 겨울방학 때는 국제화 영어캠프를 20일간 따로 개설해 운영한다.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 어학연수를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도 매달 2차례 아침자율학습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출연해 영어로 말하는 영어 방송을 하고 있고, 학기말에는 1년간 배우고 익힌 영어실력을 마음껏 펼쳐 보이도록 ‘영어 축제의 날’도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영어 뮤지컬이나 연극, 영어 스피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의 영어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다. 영어로 진행되는 스포츠 클럽도 운영하고 있는데 다양한 체육활동을 즐기면서 쉽게 영어도 즐길 수 있는 열린 프로그램이다. 이 때문에 이 학교의 영어교육은 딱딱한 공부가 아니라 ‘비빔밥’ 처럼 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일상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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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오헌진 교장

“학교생활에서 살아있는 영어를 가르쳐야죠”

△ 오헌진 교장.

오헌진 교장은 영어를 익히는 것이 공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공부라는 생각 자체는 학생들로 하여금 주눅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생활에서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오 교장은 믿고 있다.

“진흥초등학교의 영어교육은 학교생활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교과 과정의 일부라기보다는 학교생활 속에서 저절로 학생들이 영어와 친해 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진흥초는 학생들이 영어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원어민 교사와 영어교육담당인 김정아 교사, 그리고 학부모 보조교사를 팀으로 한 별도의 영어교수 반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공부라고 하면 잘하고 못하고의 확실한 구분을 짓게 되잖아요. 하지만 학교생활이라고 하면 학생들 스스로가 조금은 편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즐거운 생활이라면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쑥쑥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 아니겠어요?”

실제로 지난해 학교 영어교육에 대해 실시한 두 번의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영어는 ‘배워야 할 공부’가 아니라 ‘생활의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학생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오 교장은 믿고 있다. 

이런 오 교장의 믿음은 이 학교 3~5학년 학생들이 느끼는 영어에 대한 ‘흥미’에서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영어를 배우면서 영어를 두려워하거나 재미없는 과목으로 생각하지 않고 ‘영어는 재미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0%이상 증가한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2010년도 새로운 영어 교육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바로 ▲세계의 중심이 되라 ▲세계를 위해 성취하라 ▲세계가 원하는 사람이 되라 입니다. 한 마디로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것이죠. 영어를 생활화하는 진흥초 학생들은 반드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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