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초지동 사회복지관에서 봉사를 마친 '사프론'회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

별망중학교(교장 김기우) 학부모 봉사단 ‘사프론’ 회원들의 다양한 봉사활동 소식이 안산지역 사회에 은은한 향기를 뿌리고 있다. 아랍지역에서 자라는 샤프론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왕의 옷을 염색하는 염료로도 사용되었던 양란과 식물이다. 사프론처럼 향기와 약과 염료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별망중학교 어머니 봉사단. 봉사단은 지난 2005년 만들어져 현재 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매달 초지동 사회복지관 주방봉사와 목욕봉사를 5년째 소리없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안산시립요양병원에서 청소봉사도 시작했다.

지난 25일 초지동 복지관에서 만난 이혜경 회장은 “한 번 봉사에 맛들이면 그만두지 못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며 “아이들 1학년 때 봉사활동을 같이 시작한 엄마들이 3년 동안 한 명도 빠지지 않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힘든 봉사활동을 묵묵히 해내는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샤프론은 각 학년별로 나뉘어 봉사활동을 한다. 1학년 어머니들은 초지복지관 목욕봉사를 맡았고 2학년은 시립요양병원 청소봉사, 3학년 어머니들은 초지 복지관 주방봉사로 나뉘어 있다. 한 번 정해진 활동을 3년 동안 계속 하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활동을 계속하는 회원들도 꽤 있다.

▲ 안산시립요양병원에서 청소 봉사 중인 '사프론'

매달 한 차례씩 진행하는 복지관 봉사와 함께 틈틈이 진행하는 봉사활동도 다양하다. 샤프론 안에 ‘사랑 나눔’ 조직을 꾸려 불우한 교내 학생들 가정에 쌀을 배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협중앙회 초지동 지점에서 기부한 쌀을 매달 10㎏씩 열다섯 가정에 나누어 주었고 올해는 학부모들이 쌀을 모아 나눠주고 있다.

이 회장은 “아무래도 학부모 봉사단 이다 보니 우리 학교 내에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며 “겨울철에 이 아이들에게 김장을 담궈 준 활동도 5년 동안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안산지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안성에 위치한 한겨레 중고등학교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학습지원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겨레 중고등학교는 새터민이 공부하는 학교로 봉사활동에 참가한 별망중 학생들은 새터민들에게 공부도 가르치고 함께 놀면서 이들이 한국사회에 쉽게 적응하도록 도우미 역할을 하고 왔다. 2박3일 동안 진행된 봉사활동 이후 새터민과 친구가 된 아이들도 많아 올해는 한겨레 중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샤프론의 또 다른 이름은 ‘미혼 여성이 사교계에 나갈 때 보호자’의 의미도 담고 있다. 별망중 사프론 어머니봉사단은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의 참 맛을 깨우치도록 길잡이 역할을 맡아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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