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돔구장 건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김철민 후보가 안산시장에 당선됐고, 돔구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며 의회점거는 물론 장기농성까지 펼쳤던 민주당이 안산시의회 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5기 안산시장에 당선된 김철민 당선자는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돔구장 사업 등 대형사업은 시민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시장에 취임하는) 7월 이후 대형사업에 대해 우선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해 대형개발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다.
김철민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중에도 돔구장 건립을 재검토하겠다는 점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재선에 성공한 안산시의회 정승현 당선자도 “애초 돔구장은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추진한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돔구장 건설에 대한 면밀한 타당성 검토가 선행되야 한다”며 돔구장 건설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돔구장 건설 주체인 ‘안산도시공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안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새로운 집행부는 물론 의회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안산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반영하겠지만 중단하기엔 너무 많이 온게 사실”이라며 돔구장 건설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돔구장 건설을 찬성하며 만들어진 ‘돔구장건설추진위’는 7일 긴급 회의를 갖고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돔구장건설추진위 관계자는 “단체장이 교체됐다고 진행하던 사업이 멈추면 안될 일”이라며 “돔구장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당선자들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혀 돔구장을 둘러싼 논란은 5기 민선시장이 들어선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형욱 기자 hyung@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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