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니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여서 화제다.

(사)안산이주민센터(대표 박천응목사)와 안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소장 박흥순)가 주관하고 안산이주민축구협회(회장 선충혁)가 주최하는 ‘제9회 국경없는 마을배 안산월드컵’이 오는 20일 원곡초등학교에서 개최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하나가 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행사에는 반월.시화공단에 근무하는 20여개 국가의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한다.

이번 ‘안산월드컵’에는 12개국 축구팀과 안산지역 조기축구회팀이 출전해 ‘안산월드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되며 올해부터는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들이 경기에 투입돼 명실상부한 ‘A매치’ 형태를 갖추게 됐다.

9회째 진행돼 온 ‘안산월드컵’은 2007․2008년 연속 태국팀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동포 등으로 구성된 ‘한겨례’팀이 우승해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상태다.

이번 대회에는 신흥 명가로 부상중인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 팀을 비롯 베트남, 캄보디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출전해 한국축구의 4강을 기원하는 축제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축구팀이 구성되지 않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배구, 족구, 발야구 등 다양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안산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안산이주민센터 관계자는 “외국인 최대 밀집지역인 원곡동에서 다름과 차이를 넘어 소통으로 하나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히고 “스포츠를 통해 고된 삶을 위로하고 서로가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hyung@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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