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성 어르신이 인터넷 검색에 열중하고 계시다.

 할아버지가 컴퓨터를 접하시게 된 것은 서울 논현동에서 장사를 하시며 2남4여를 대학까지 공부시키시고 6남매 모두 각 각의 짝을 다 맞춰주고 난 뒤인 2003년 안산 본오동으로 이사를 한 후였다. 이제 여유 있게 남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되어 찾은 곳이 동네 노인정 이였다.

그곳에서 화토나 치고 잡답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노인정 위층에 있는 “은빛둥지”에서 많은 노인들이 컴퓨터를 하고 있는 것을 본 후 자신 스스로가 다른 무엇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고 늙었다는 것이 큰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한다. 

윤 할아버지 세대의 대다수는 많은 자식 뒷바라지로 허리가 휘어졌고 자신들을 위하는 일에 경제와 시간 등 모든 여건이 뒷받침 되어 주지 않아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세대에 사신 것이다. 천천히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만 배워 부족한 자신을 채우고 싶은 욕망이 샘솟아 억누 눌 수 없었고 또 정보에 무관심 하고 소외되어서 손자들에게까지 “우리 할아버지는 늙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라는 말은 더욱 더 듣고 싶지 않았다고 말씀하신다.

인구 통계국 보고서에서 보면 10년 이내에 65세 이상 노인은 6세 미만 인구를 넘어서는 인류가 고령화의 길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이때에 “이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은 자신에 대한 끝이 없는 도전 일뿐이고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나의 열정과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당차게 말씀하시며 손자에게 E-mail로 안부를 전하시는 윤갑성 할아버지는 정말 멋져 보이셨다.

 “나 메일만 보낼 수 있는 게 아냐, 동영상도 만들 줄 알아 이 실력이면 이번 인터넷 과거시험에 붙을 수 있겠지! 많은 응원 부탁해” 라며 환하게 웃어 보인다.

심설야 시민기자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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