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도시마다 그 도시를 대표하는 거리가 있다. 유행이 퍼지는 진원지 이자 젊음의 끼를 발산하는 곳. 서울의 홍대 앞, 부산의 서면, 대구의 동성로가 있다면 안산을 대표하는 거리는 단연 중앙동이다. 청소년과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중앙동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거리공연이 펼쳐져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소비를 위해서 찾는 거리가 아니라 즐겁게 놀면서 문화를 즐기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패션1번지 상가 번영회’가 거리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이 공연을 주도하고 있는 신동국 상가번영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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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일번지 상가 번영회 신동국 회장 | ||
패션일번지 상가 번영회 신동국 회장은 문화가 있는 중앙동을 만들기 위해 10년 전부터 고민해 오던 사람들 중 하나다.
매주 공연이 열리는 야외 공연장은 지난해 ‘좋은마을 만들기’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지원금을 받아 만들었다. 무대가 만들어지자 문화가 있는 거리를 만들고 싶었던 신회장의 꿈이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 4월부터 홍대 거리공연 팀 초청 공연
“지난해에는 안산시 직장인 동아리 협의회 회원들의 공연을 올렸는데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올해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전문 공연단을 섭외했다”고 한다. 공연팀 섭외는 사회적 기업인 ‘자바르떼’가 맡았다. 실력을 갖춘 팀들이 무대에 오르니 관객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4월부터 공연을 시작했는데 매 주마다 공연장을 찾는 단골 고객들도 생겨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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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동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 공연 모습 | ||
공연에 사용되는 예산은 전액 패션 일번지 상가 번영회 운영비로 부담한다. “일년 예산이 5천만원이다. 많은 것 같지만 한 회당 70만원 선에서 공연을 준비하다 보니 사실 힘겹다.
◆ 문화 확산 위해 제도적 지원 필요
상인들은 상가 활성화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지만 지속적으로 문화가 있는 거리를 만드는 일은 비단 상인들의 몫만은 아닐 것”이라며 제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회장은 중앙동에서 시작한 문화가 있는 거리만들기 사업이 안산시 전역으로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 “가족들끼리 혹은 연인끼리 쇼핑을 한 후 혹은 밥을 먹은 후 근처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풍요롭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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