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의료생협이 지난 12일 고용노동부에서 사회적기업 육성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있다.

안산의료생협은 의료취약계층에게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경영흑자를 기록하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한 점이 인정받아 대통령 단체표창을 수상한 것이다. 시상식은 지난 12일 고용노동부에서 이뤄졌다.

경창수 이사장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뤄가는 조합 일이 빠른 시간에 성과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조합이 출범한 지 10년 만에 국가로부터 큰 상을 받았으니 앞으로 더욱 노력해 안산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건강 지킴이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산의료생협은 2000년 4월 안산주민과 뜻있는 의료인 300명이 출자금을 모아 조합을 설립했다. 새안산 의원과 새안산 한의원으로 출발한 안산의료생협은 현재 우리생협치과, 건강검진센터, 가정간호사업소, 재가장기요양센터 등을 운영하며 조합원 수는 3000세대로 늘어났다.

안산시민 5% 조합 가입 목표 … 평등한 의료 공동체 꿈꿔
사회문제 해결위해선 지역 공동체성 회복이 우선

경창수 의료생협 이사장을 만났다.

△ 안산의료생협 경창수 이사장

조합 창립 맴버인걸로 안다. 10년 전과 지금의 조합을 비교해 본다면?

조합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거 쟎아요. 그래서인지 발전이 참 느려요. 처음 시작할 때 금방 세상이 바뀔 줄 알았거든요. 출자금 하한선이 1만원이에요. 만원만 내면 한의원 약값 할인을 비롯해 의료보험 비 적용 항목에 한해 할인 혜택을 주는 데 생각처럼 빨리 회원이 늘어나지 않더라구요.

회원이 늘지 않는 이유가 뭔가요?

일단 의료생협이라는 조직이 시민들에게 생소한 거에요. 의료보험 공단인지, 심지어는 보험회사로 아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설립 취지를 설명해 드리죠.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누구나 의료혜택을 누리게 하자는 취지로 설립되었고 병원 이용하는 것과 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동아리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끄덕 하세요.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설명해야 하는 일이니 쉽진 않죠. 또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쉽게 가입하진 않구요.

의료생협 회원은 몇 명이나 되나요?

우리는 세대를 기준으로 하거든요. 현재 3000세대가 회원으로 가입했어요. 가구당 4명이라고 하면 1만2000명 쯤 되네요. 전체 안산 인구에 비교해 본다면 1.6% 정도. 목표가 시민의 5%가입이에요. 아직 한 5년 정도 더 걸릴 것 같네요. 다행히 조합에 대한 회원들의 만족도는 높아요. 가장 만족하는 부분이 '의료 생협은 믿을 수 있다'는 겁니다.  시행하는 사업장 운영이 안정적인 것도 조합원들의 이런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출자금을 내고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어떤 혜택을 받나요?

일단 의료보험 적용 항목에 대해선 혜택이 없어요. 일종의 호객행위가 될 수 있기 법에 의해 할인을 못해줍니다. 하지만 의료보험이 적용 안 돼는 한의원이나 치과의 경우 최대 20%까지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어요. 특히 지난해 안산시내 협동조합들과 함께 우리생협 치과를 개원했기 때문에 인플란트 등 고액치료를 받을 때는 혜택을 많이 보게 되죠.

출자금액에 따라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다른가요?

아뇨 1만원을 냈던 100만원을 냈던 누리는 혜택은 똑 같습니다.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조합의 큰 목표인데 차등을 둘 순 없죠. 한 세대당 평균 출자금은 10만원 정도로 소액 다수회원으로 구성되어있죠. 양극화의 심각성을 많이 지적하는데 의료분야처럼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분야가 없을 겁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소득수준 상위 5%에 비해 하위 5%의 고혈압 발병율은 무려 5배가 넘습니다. 부자는 건강하니 의료비 지출이 적은 반면에 저소득층은 높은 의료비 지출로 더 가난해 지는 것이죠.

조합운동이 그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물론 완벽하진 않겠지만 저소득층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가정 주치의 제도가 그것이죠. 예방과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또한 우리민족 고유의 공동체 문화를 살려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노인질환자 돌봄이라든지 어린이 폭행사건 등은 공동체를 복원하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CCTV를 많이 설치하고 제도를 고친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을 다 감시할 순 없어요. 그래서 작은 단위 공동체를 살려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판단하고 있어요. 앞으로 의료생협도 지역내에서 이뤄지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 합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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