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에버그린21에 대한 폐지 조례안을 준비하는 시의원에게 타당 의원은 물론 집행부와 일부 시민단체가 외압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안산시의회 A의원은 ‘에버그린21’이 당초 계획과는 달리 사업성과가 미진하고 예산 중 상당부분이 인건비로 지출되는 등 존립 목적이 상실됐다고 판단, 오는 30일 개회하는 제173회 임시회에 ‘에버그린21 폐지조례안’을 준비해왔다. 

이에 에버그린21 폐지에 반대하는 민주당 일부 시의원은 물론 공무원과 일부 환경단체까지 합세해 A의원에게 폐지조례안을 발의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안산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어떻게 동료의원, 시 집행부, 더군다나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의원의 권리인 조례입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의원은 “에버그린21 폐지조례안에 대한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외압 부분에서는 “할 말이 없다”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신성철 의원은 23일 ‘의회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려 했지만 김동규 운영위원장이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할 내용이라며 저지해 파행을 겪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규 의원은 “시 집행부나 의원들 간에 특정 사항에 대해 개인적인 의사를 타진하는 것은 그동안 여러차례 있어 온 일이다”며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위원장 직권으로 정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떠나기도 해 외압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또 시 관계자도 에버그린21 폐지조례안을 놓고 A의원을 여러차례 만나 조례 입법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늦은 밤까지 전화 통화를 통해 폐지 조례안을 발의 하지 말 것을 종용하는 것은 단순한 요청 이상을 넘어 외압이나 마찬가지이다 ”며 철저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버그린21 폐지조례안이 발의 전 이런 의혹들을 잠재우고 본회의에 재대로 상정될 수 있을 지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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