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안산시의회 들어 처음으로 개회된 제173회 임시회에서 한나라당·민주당이 대립 구도를 보이며 본회의가 지연 되는 등 양 당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제17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열린 30일 윤미라(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안산시청 정문 앞에서 “김철민 시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J씨에 대해 언급했다.

J씨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불거져 나온 김철민 시장의 세금 탈루의혹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김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2개월째 진행하고 있는데 윤미라 의원은 이런 의혹에 대해 “75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은 무엇보다 투명하고 깨끗해야 한다”며 “김 시장이 직접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김동규 의원은 반박발언을 위한 정회를 요청했고 5분간의 정회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나라당 두 당 간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된 가운데 정회 후 3시간 30여분이 지난 오후 2시에야 회의는 다시 속개됐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방청객은 “시민의 대표로 시민의 세금을 받으며 일하는 의원들이 지금 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귀가 찰 정도로 실망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며 언성을 높이며 회의 속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24분경 이뤄진 5분간의 정회는 정해진 시간을 넘긴 10시 40분경 민주당의 요청으로 11시로 늦춰지자 이미 참석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퇴장, 11시가 넘어서도 본회의장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12시 점심식사 때가 되자 김기완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언론인과 방청객의 양해를 구하고 오후 2시 회의 재개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신성철 대표의원은 “윤미라 의원의 5분 발언에 반박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의 정회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은 회의 진행상 문제가 있었고 5분 정회의 시간을 어기고 20여분이나 지난 시점에서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또 다시 정회 시간을 연장한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오전 회의 지연에 대해 해명했다.

반면 민주당 김동규 대표의원은 “시와 민생 현안 등 중요한 안건을 다뤄야 하는 제6대 안산시의회 첫 회의임에도 불구하고 윤미라 의원의 5분 발언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다”며 “이를 명확히 집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정회를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회 제1차 본회의는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양 당 대표가 다음달 6일 제2차 본회의 시까지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거두기로 하는데 합의하고 오후 2시 재개 돼 자칫 파행으로 치닫을 뻔한 제173회 안산시의회 임시회는 비교적 순조롭게 그 첫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번 임시회 마지막 날인 6일 있을 제2차 본회의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가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며 두 당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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