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갑작스럽게 요청한 설명회에 안산시의회 김기완 의장이 직권으로 보고회를 열기로 해 이에 한나라당·국민참여당 10명의 의원들은 설명회 불참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시 집행부는 ‘태풍피해 상황 및 복구 추진현황’과 ‘초·중고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을 놓고 3일 안산시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가운데 민주당 11명의 의원들만 참석한 채 한나라당 9명의 의원들과 국민참여당 1명의 의원은 이 자리에 불참했다.

시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전날인 2일 새벽 안산시를 통과한 제7호 태풍 ‘곤파스’에 대한 시의 사전 대비와 이후 피해 상황, 재난지원금 지급계획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곧바로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에 대한 필요성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올 10월 초등학교 5·6학년부터 무상급식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올 10월부터 시행되는 단계적 무상급식에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국민참여당 10명의 의원들은 그동안 업무보고를 통해 보고 받은 사항을 태풍피해 상황 및 복구 추진현황에 살짝 끼워 넣어 의원들을 다시 한 번 설득하려는 것은 시와 민주당의 ‘쇼’에 지나지 않는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는 2일 저녁 시가 김동규 외회운영위원회 위원장에게 전화로 요청한 후 3일 오전 정식 공문을 보내와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기완 의장의 직권으로 열리게 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태풍피해 상황 및 복구 추진현황’은 최종 집계가 아닌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접수된 피해 접수와 조치사항을 위주로 진행됐으며 이후 사후 조치와 보상 규정에 있어서는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회기 중에 그것도 전 의원들이 동의하지도 않는 집행부의 설명회에 의장이 직권으로 보고회 개최를 허락하는 일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며 “더구나 이번 임시회에서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올 10월 무상급식 시행에 대해 다분히 의원들을 압박하려는 시와 민주당의 숨은 의도에 동조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보고회의 우선순위는 무상급식이 아닌 태풍피해 상황 및 복구 추진 현황이었다”며 “전혀 다른 뜻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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