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회 안산시의회 임시회가 27일 개회된 가운데 무상급식 관련 조례안을 놓고 안산시의회가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제174회 임시회에서 국민참여당 함영미 의원과 민주당 나정숙 의원은 각각 ‘안산시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조례안’과 ‘안산시 친환경 학교무상급식 지원 조례안’의 무상급식 관련 조례안을 발의 했다.

하지만 두 의원이 발의한 무상급식 관련 조례안이 조례명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과 함께 먼저 조례안을 준비한 함 의원의 조례를 민주당 나 의원이 도용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함 의원은 이번 조례안을 접수하기에 앞서 지난 9일 나 의원 등에게 검토를 부탁했다. 그러나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어 13일 안건을 의회사무국에 접수했지만 이보다 3분 앞서 나의원과 민주당 의원 5명이 공동발의한 무상급식 관련 조례안이 접수된 상태였다.

이에 대해 함영미 의원은 “나 의원이 조례안을 준비했다면 검토를 부탁했을때 미리 얘기를 했어야 했다”면서 “같은 조례안을 먼저 접수한 것은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용의혹을 제기했다.

안산시의회 일각에서는 지난 6·2지방 선거에서 당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던 민주당이 무상급식에 대한 우의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적인 계산이 숨어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나정숙의원은 “특별위원회에서 검토하기로 한 약속을 어긴 쪽은 함영미의원”이라면서 “수년전부터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을 하면서 준비했으며 도용했다는 함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함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학생들의 먹거리를 놓고 당쟁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안산시의회는 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공동발의를 제안했지만 양측이 거절해 결국 29일 소속 상임위인 경제사회위원회에서 채택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경제사회위원회에서도 함, 나 두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국민참여당이 다시 한 번 첨예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당쟁으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안산시민이 입게된다”며 “시민들은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안산시의회는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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