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은 나누고 싶은 마음. 그 뿌리에 예술이 있다. 좋은 것을 자신만이 가지려 했다면 예술은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음악가는 아름다운 노래를 함께 듣고 싶어 했고 화가는 자신의 영혼을 담은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했다. 예술가들은 최고로 인정 받기보다 세상 모든 사람과 자신이 느낀 벅찬 감동을 나누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때로는 유치해 보일만큼 순수하다. 전통이 깊은 예술장르 일수록 이런 순수함의 농도는 진하다. 그 중 자신의 몸을 악기로 사용해 노래하는 성악가들이 전해주는 감동은 순수함의 절정을 이룬다.

안산 브라부라 오페라단을 창단한 이수진 단장은 예술가의 순수함을 마음껏 발산하는 사람이다.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 단장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인맥을 아무 조건 없이 음악가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국내 음악인들이 꿈의 무대인 이탈리아 아레나극장에 설 수 있도록 주선하고 이탈리아 최고의 음악가들이 국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왔다.

음악이 주는 감동을 나누려한 이 단장의 활동은 2007년 브라부라 오페라단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Bravura는 이태리 말로 ‘최고의 솜씨를 가진 연주자들의 무대’ 라는 뜻이다. 이수진 단장은 유럽과 미국에서 함께 수학하고 음악적 활동을 펼쳐온 실력 있는 단원들로 오페라 단을 꾸렸다. 오페라단은 매년 국내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정기 공연을 펼치며 국내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브라부라’ 오페라단이 창단 4년 만에 안산에 둥지를 틀었다. 이수진 단장의 남편인 남성한  교수가 근무하는 안산공과대학(지선학원)과 손잡고 사단법인 안산 브라부라 오페라단으로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이 단장은 오페라단 창단이 안산의 문화 예술 발전에 한 몫을 할 것이라 자신했다. 그 시작으로 오는 22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창단기념 갈라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공연을 위해 이탈리아 출신 마에스트로 스테파노 세게도니와 세계적인 바리톤 카를로 모리니가 한국을 찾는다.

오페라단을 이끄는 지휘자 스테파노 세게도니는 이태리 모데나 출생으로 볼로냐 “G. B. MARTINI " 국립 음악원에서 마에스트로 CRISTIANA LANDUZZI 를 사사하며 최고의 성적으로 피아노, 작곡, 오케스트라 지휘과를 졸업했다. 세계 유수의 콩쿨에서 우승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끈 그는 세계적인 대가 플라시노 도밍고, 미렐라 프레니, 등과의 연주를 통해 최고의 연주가로 인정받은 지휘자다.

이 수진 단장은 그를 평가할 때 엄지손가락 두 개를 추켜 세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스테파노 세게도니는 누구보다 좋은 귀를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세계 3대 테너인 플라니소 도밍고도 그에게 음악적 조언을 구할 만큼 세계 음악계에서 인정받는 지휘자이다. 뿐만아니라 자신이 직접 오페라도 작곡할 만큼 최고의 음악가”라고 소개했다.

공연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국내 유명 음악가들도 참가한다. 완벽한 표현력과 매력 넘치는 음색으로 더욱 사랑받는 소프라노 박미혜, 섬세한 표현력을 지닌 소프라노 박혜진, 풍부한 호흡과 짙은 표현력을 지닌 테너 남성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리톤 김동규, 깊고 안정적인 음색을 소유한 베이스 김요한 등 국내외 최정상급 성악가들과 함께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수진 단장은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할머니 합창단의 노래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쏟는 것을 봤다. 음악이란 그런 것이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의 울림이 관객에게 전해지면 감동을 받게 된다. 최고의 무대를 마련했으니 그들과 함께 감동을 나누 실 안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공연은 ‘브라부라’ 오페라단이 안산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리는 공연이다. 안산시에 ‘공해 도시’ ‘범죄 도시’라는 오명이 씌여 있다는 것을 며칠 전에야 알았다는 이 수진 단장.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그렇게 평가한다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이 없다. 우리 오페라 단이 성장해서 안산의 이미지를 바꾸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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