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상록구 노인지회에 매년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경로당 운영·난방비 지원'에 대한 시의 예산감사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정숙(민주당 비례) 의원은 22일 구청 주민복지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양 노인지회에 지원되는 예산이 총 7억여 원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구청에서 제출한 지원내역 자료에는 ‘경로당 난방비’와 ‘연간총지원금’으로만 표시되어 있다”며 “경로당 지원금에 대한 시의 예산 감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지회에 지급된 지난해 지원금 내역을 살펴보면 상록 노인지회에 난방비 1억여 원, 총지원금 2억 7천여 만원 등 3억 7천여 만원이, 단원 노인지회에 난방비 1억 1천여 만원, 총지원금 2억 4천여 만원 등 총 3억 5천여 만원이 지급됐다.

또 양 노인지회는 각 경로당 인원수에 비례해 ‘경로당 운영비’ 명목으로 지원금을 분배하고 있는데 운영비 내역에 ‘공과금 납부 및 회원 친목도모’로만 표시되어 있다.

이에 나 의원은 경로당 지원금에 대한 투명성이 전혀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상세 내용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답변에 나선 구청 관계자는 “경로당 지원금은 ‘사회보장적 수혜금’이기 때문에 예산 감사 사항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복지시설에 지원되는 예산 일부는 세부감사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 감사실에 확인해 본 결과 모든 지원금에 대한 감사가 진행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에 그동안 시가 노인복지시설 지원금에 대해 형식적인 감사를 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 예산에서 단 돈 1원이라도 지출된 지원금에 대해서는 철저한 예산 감사가 진행돼, 그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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