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구급차에서 둘째아이를 출산한 김인정씨. 두살배기 수정이와 한살터울로 태어난 범수를 보며 행복해 하고 있다.

 지난 19일 119 구급차에서 둘째 아기를 순산한 김인정(29 상록구 이동 거주)씨는 급박했던 그날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녀의 품에는 엄마와 아빠를 비롯한 119 대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성격 급한 아들 범수가 세상모르게 잠들어 있었다.

김씨는 “119 구급대원들이 아니었다면 정말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두고두고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록구 이동에 살고 있는 김인정 김수영씨는 지난해 첫 딸 수정이에 이어 일 년만에 둘째를 얻었다. 첫 아이도 순산한 인정씨는 예정일을 2주나 남긴 19일 둘째가 태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아침부터 배가 아팠던 인정씨는 가진통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다가 점심 무렵 진통이 심해져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고 2시쯤 남편이 도착했다. 그 때는 이미 분만이 시작되어 당장 아기가 나올 듯한 상황이었다.

김수영씨는 “급하게 119에 전화를 하고 기다리는 동안 온 집안이 난리였어요. 아내는 아기가 나올 것처럼 배가 아파 고통스러워하지 19개월인 큰 아이는 엄마의 행동에 너무 놀라서 울어대지. 정말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 전했다. 다행히 119 구급대원들이 곧 도착해 응급조치를 하고 병원으로 향했고 아기는 잠시를 기다리지 못하고 구급차가 막 집을 벗어나자 마자 태어났다.

김수영씨는 “구급차가 고향마을을 지나는데 아기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나는 거에요. 정말 너무 감격해서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30분 동안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모든 감정이 아기가 태어나면서 기쁨으로 바뀌는데 정말 감격했어요”라며 또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소동 속에서도 4.06㎏ 우량아로 태어난 범수는 잘 자고 잘 먹고 순한 편이다. 지난 27일엔 구급차에서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오병민 안산소방서장이 집을 방문했다. 미역이며 기저귀 등 푸짐한 선물도 받았다.

교회에서 오빠 동생으로 만나 결혼한 이들 부부는 첫 아이 수정(2)이와 범수(1)를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으로 키워 받은 사랑과 관심에 보답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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