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관실 김제교(48, 6급) 조사담당이 행정안전부와 SBS가 공동주관해 지난달 29일 열린 제14회 민원봉사대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민원봉사대상은 지난 1997년부터 매년 전국의 6급 이하 민원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민원 서비스를 펼친 민원담당자를 뽑아 시상하는 것으로 본상 수상은 모든 공무원들에게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다. 올해에는 전국에서 14명의 공무원이 민원봉사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민원봉사대상 본상 수상한 감사관실 김제교 조사담당.

공직생활 평생에 한 번 받기도 어렵다는 민원봉사대상 본상을 수상한 김제교 조사담당은  수상 소감을 묻자 분에 넘치는 상을 받게 됐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지만 김제교 조사담당과 대화를 하는 동안 그가 왜 이번에 이런 상을 받게 됐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로 ‘따뜻한 웃음’, 그리고 ‘편안함’ 이었다. 관공서를 찾는 민원인들은 간혹 기계적이고 딱딱한 공무원들의 태도에 눈살을 찌뿌릴 때도 없지 않아 있는데 김 조사담당에게서는 그런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인터뷰 내내 그의 편안함과 넉넉한 웃음에 오랫동안 알고 지낸 ‘옛 친구같다’라는 따뜻함이 전해 왔다.

김제교 조사담당은 지난 1988년 안산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2007년부터는 시청 민원실에서 근무해 왔다. 그리고 민원실 근무를 시작한 바로 그해부터 외국인주민센터에서 이주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사 봉사활동을 매주 정기적으로 해 오고 있다.

“어쩌면 한국어 강사로의 봉사활동이 이번 수상에 크게 작용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네요. 안산시 모든 공무원들이 그렇듯 저도 업무에 충실한 것 말고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은 없거든요.”

역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였다. 본상 수상으로 500만원의 상금과 함께 부부해외여행의 기회, 특별승진임용의 특혜가 주어지지만 김제교 조사담당은 받은 상금 중 일부는 한국어 교육을 받는 어려운 외국인 이주민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또 특별승진임용의 기회는 민원인들을 가장 잘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맡기 위해 잠시 아껴 두기로 했다.

“지난달 시 인사이동으로 감사관실 조사담당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지금 자리도 역시 민원봉사실에서의 일과 크게 다르진 않지요. 오히려 시민들 편에서 더욱 열심히 뛸 수 있게 돼 기쁨이 큽니다. 안산시민 한분 한분의 불만 사항을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해 드릴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가 끝날 때 쯤 김제교 조사담당이 왜 민원대상을 수상하게 됐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는 공직을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 생각하는 최고의 민원담당자이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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