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직 너의 이름도 모르지만 난 호동초등학교 4학년 8반 빈솔지라고 해. 너희 북한은 지금 식량이 모자라서 굶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들었어.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몰라. 그리고 우리는 같은 민족인데 이렇게 남과 북으로 나누어져 살고 있어. 가고 싶은 곳도 못가고 너희들과 지내지도 못하게 되어 너무 안타까워. 6·25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실종되고 다쳤어. 그때는 진짜 아수라장이었을거야. 그 전쟁만 아니었으면 너희들도 만나고 자유롭게 오가며 이산가족도 생기지 않았을거야. 그때는 정말 처참했겠지. 우리나라만 남북으로 나누어져서 휴전선엔 철조망이 쳐 있잖니. 하지만 지금은 사이좋게 지내고 있고 통일이 되게 노력하고 있어.
하루빨리 민주주의로 통일됐으면 좋겠어. 난 너희나라와 우리나라가 많이 다른것을 느낄 수 있었어. 예를 들어 너희들은 배급표로 물건을 사지만 우리는 돈으로 물건을 사거든. 그리고 우리들은 심한 차별이 없어. 또 너희들은 태양절이라는 명절을 지내지만 우리들은 태양절을 지내지 않아. 그 대신 추석을 지내지. 그리고 우리들은 용돈도 받고 항상 즐겁게 지내고 있어. 특히 추석과 설엔 고운 한복도 입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을 수 있단다.
난 항상 마음속으로 통일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단다. 그러면 우리들도 만나서 많은 이야기와 놀이를 할 수 있겠지. 하루 빨리 그런날이 왔으면 하고 너희들도 기도하고 있겠지. 통일이 되면 너희들도 서울로 오길 바래. 물론 나는 서울에 살지는 않지만 수도권인 안산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단다. 꼭 통일이 되어 평양을 가서 맛있는 평양 냉면을 시원하게 먹고 백두산 천지에 올라가서 소리 높여 노래도 부르고 싶구나. 그런날이 꼭 오겠지. 너희들도 하나가 되어 같이 노래 부르자. 난 6월이면 전쟁으로 목숨을 잃으신 모든 분들에게 슬픔을 느끼며 다시 또 그런 잔인한 달이 없기를 두손 모아 기도 드린단다. 같이 기도 드리자. 항상 몸 건강하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랄께.
<호동초4/빈솔지>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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