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안고 '힙합동아리' 라데꾸의 공연 모습.

26일 점심시간 경안고등학교(교장 박상국) 시청각실이 학생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경안고 힙합동아리(라데꾸)의 제2회 정기공연 ‘라데꾸의 말대꾸’가 시작된 것이다.

점심 급식도 반납하고 공연을 보러온 학생들이 시청각실 밖까지 길게 줄을 이었고 공연장 안은 통로까지 학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라데꾸’ 공연은 결성된 지 2년이 채 안된 새내기 동아리답지 않게 신나는 몸짓과 뛰어난 노래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하나로 만들었다.

열광적인 인기 비결에 대해 김수산(경안고 2 라데꾸 부장)학생은 “힙합이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고 장르 특성상 관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겸손해 했지만 무대에 오른 그들의 모습은 마치 연예인처럼 관객을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무대에 오른 라데꾸 회원들의 몸짓하나 가사하나에도 반응하며 힙합으로 하나되는 시간을 만들었다.

‘라데꾸’는 김수언(경안고 3)학생을 비롯한 3명이 지난해 결성한 힙합 동아리다. 김수언 학생은 “경안고등학교 학생들의 문화생활 증진”과 “내신과 수능에 지친 학생들의 끼를 발산하기 위해”이 동아리를 만들었다지만 실상 친구들과 좋아하는 노래를 맘껏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 보인다.

△ 라데꾸 동아리 회원들. 이들은 안산 어디든 불러만 주면 찾아가 공연을 하겠단다.

현재는 라데꾸에는 1∙2학년생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가수가 꿈인 친구도 있고 작곡가, 방송 PD, 연예인 등 다양한 꿈을 가진 학생들이 모였다.

심영실 지도교사는 “점심을 굶고 공연을 보러온 친구들을 위해 회원들이 주머니를 털어 빵을 사고 오늘을 위해 2달 전부터 꾸준히 연습했다”며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라데꾸의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 앞에 학교란 울타리는 좁아 보인다. 더 많은 안산지역 친구들과 소통하고 음악을 나누기 위해 다른 학교 초청 공연도 언제나 환영이라니 불러만 주면 어디든지 달려갈 태세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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