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회 시즌이 다가왔다.

행사장 풍경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행사장 안팎을 가득 메운 화환들. 행사장을 가득 채운 화환은 행사 축하를 전하는 마음과 더불어 행사장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자리 잡았다.

‘그러나 행사가 끝나면 이 꽃들을 다 어떻게 할까?’ 누구나 한번 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최소한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인 화환이 그야말로 일회성 소비용품인 셈이다

최근 이런 문화에 대해 조심스레 대안을 제시하는 사업이 떠올라 화제다. 바로 쌀로 만든 화환이 그것이다.

△ 쌀을 이용해 축하 메세지를 전달하는 '쌀화환'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쌀 화환은 지게모양의 장식대위에 꽃과 쌀을 얹어 장식했다.

지난 9일 상록구 사동에 문을 연 ‘사랑의 나눔 쌀화환’(대표 정필수)은 일회용 꽃화환 대신 여러모로 쓸모 있는 쌀화환 보내기 운동을 제안한다.

우리나라 전통 지게 모양에 꽃을 장식한 후 중심에 쌀을 얹어 배달하는 쌀화환은 실속뿐만 아니라 꽃 화환에 뒤지지 않는 모양새도 갖췄다. 여기에 보내는 사람의 메시지를 출력해 장식하면 축하의 마음까지 전달하게 된다.

정필수 대표는 “꽃화환은 행사 끝나면 처리해야 하는 쓰레기가 되지만 쌀 화환은 쌀은 행사 주최자에게 전달하고 지게는 우리가 다시 회수하기 때문에 쓰레기가 만들어지지 않아 매우 친환경 적이다”고 강조한다.

또한 모임을 주최한 측은 쌀을 불우이웃돕기에 제공할 수 있어 행사의 의미를 더해 주고 전 국가적으로는 쌀 소비를 늘려 한마디로 1석3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 '사랑의 나눔 쌀화환' 상록점을 오픈한 정필수씨(사진 오른쪽)와 그의 아들 용환씨.

정대표는 “당장 꽃화환을 모두 없애고 쌀화환으로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꽃 화환도 나름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화환에 대한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점차적인 변화를 기대했다.

쌀 화환의 가격은 화환에 포함된 쌀이 양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한번 쓰고 버리는 꽃보다 남을 도울 수도 있고 꼭 필요한 쌀을 받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말 행사에 쌀 화환을 보내 보는 건 어떨까? 축하의 마음에 더불어 이웃사랑까지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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