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한 재료로 요리한 이동숯불갈비의 깔끔한 차림상. 부드러운 고기 육질이 입맛을 당긴다.

천직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이 내린 직업이라는 천직(天職)은 대단한 직업을 뜻하는 말은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업이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옷처럼 편안한 직업을 일컬어 천직이라고 한다. 흔히 자신이 직업을 소명처럼 받아들일 때 천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다.

남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또 손님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 흐뭇한 사람은 천상 식당업이 그에게는 천직인 것이다.

안산시청 사거리에 유명한 중국음식점이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이곳에서 아리원이라는 중국집을 운영해 오던 마영보씨가 이동공원 주변에 작은 숯불갈비집을 열었다. 식당업으로만 21년째인 마씨에게 이 일은 그에게는 그야말로 천직인 셈이다.

“IMF가 나기 전에 강남에서 한식집을 한 10년간 했다. 외환위기 때 강남 음식점을 정리하고 안산에서 중국 음식점을 열었다”는 마영보씨.

같은 식당업이지만 한식업만을 하던 그에게 중국 음식점 운영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중국 음식점 손님들은 맛에 민감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요리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주인이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종목이 중국요리다”라고 한다.

10년간 최선을 다해 음식점을 운영한 덕에 안산에서는 마영보씨는 ‘아리원 사장님’으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그가 지난해 봄 아리원을 정리하고 6개월 동안 준비한 끝에 이동 학현초등학교 정문 앞에 이동숯불갈비를 열었다. 반 년만에 다시 식당업을 시작했으니 그에게 식당업은 천직인 셈이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강산이 바뀌는 10년은 기본인 그이기에 시작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모든 장사가 목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무실도 없고 사람들 발길도 외진 이곳은 어쩌면 좋은 목은 아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가 굳이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넓은 이동공원을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게 문을 열고 나가도 차가 다니니 않는 도로와 공원이 인접해 있어 주말 가족 손님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 이동공원과 인접해 가족들이 편하게 외식을 즐길 수 있다.

햇살이 잘 드는 공원가에 단장한 ‘이동숯불갈비’는 테이블이 놓인 1층과 온돌식으로 꾸민 2층으로 나뉘어 있다. 2층 방은 30명 이상 단체 모임용으로 적당하다.

점심식사용 갈비탕(6천원)과 돼지갈비와 삼겹살이 주 메뉴를 이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고 손님을 모시기 위해 가게를 정리하는 마영보씨의 일상이 다시 시작됐다.

“고기는 신선한 국내산만을 고집하는 것은 기본이고 육가공 회사에서 직접 구입하기 때문에 맛도 으뜸”이라고 한다. 품을 들인만큼 좋은 고기를 얻을 수 있다. 신선한 재료 구입을 위해 불편도 마다하지 않는 노력은 20년 동안 그가 지켜온 원칙이다.

그는 음식의 맛에 투자하는 시간만큼 종업원들의 서비스 관리에도 철저하다. 마영보씨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 좋게 돌아간 손님은 언제든 반드시 다시 찾는다. 손님에게 음식 맛과 직원의 친절한 행동이 감동을 주어야만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약문의 ☎408-4466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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