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입학식. 지난 2일 안산시내 초·중·고에서 입학식이 열렸다. 입학식은 때론 설렘을 두려움으로 만들고 또 가끔은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꿔 학교생활에 기대를 품게 만든다. 이렇게 형식에 갇혀버린 딱딱한 입학식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기대하게 만드는 특별한 입학식을 준비한 학교가 있다.

● 화랑초 산타 할아버지 동화구연

 

△ 류근원 화랑초 교장이 신입생에게 환영 메세지를 담은 그림카드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 화랑초 입학식에서는 교장선생님의 딱딱한 훈화말씀이 사라졌다. 대신 산타할아버지가 신입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준 것이다.

동화작가인 화랑초 류근원 교장은 “학교에 처음 오는 1학년 학생들이 얼마나 무섭고 떨리겠느냐. 하지만 가장 무서운 교장선생님이 책을 읽어 준다면 아이들 걱정도 사라지고 책도 많이 읽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화구연을 생각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류 교장은 동화 구연 후 1학년 교실을 방문해 신입생 220여명에게 입학축하 메시지를 담은 카드를 전달했다.

입학식에 참가한 학부모 김경진(와동 거주)씨는 “교장선생님의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 덕분에 교사들도 격의없이 친근하게 느껴지고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것 같아 참 다행이다”며 흐뭇해했다.

 

●초콜릿처럼 달콤한 초지중 입학식

 

△ 초지중 김기우 교장이 달콤한 추억을 만들길 기원하며 신입생에게 초콜릿을 전달하고 있다.

재학생 대표와 신입생 대표가 교기를 들고 활기찬 행진곡에 맞춰 당당하게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한 초지중(교장 김기우) ‘문화행사 입학식’도 눈길을 끌었다.

초지중학교 입학식은 중학교가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첫 관문 인만큼 그동안 길러준 부모님께 대한 감사와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는 행사로 채워졌다.

신입생들은 먼저 학부모 대표에게 큰절을 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표시했고 입학을 축하는 교사와 학부모 재학생 졸업생들의 축하 영상이 신입생들을 환영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축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보니, 중학교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학교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기우 교장은 “초지가족이 되는 신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여러분이 중학교 시절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는 학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입학식의 마지막 행사는 초콜릿처럼 달콤한 중학교 생활이 되길 기원하는 ‘초콜릿 선물’로 모든 신입생에게 나눠줬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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