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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안산교육지원청 수장으로 부임 한 임용담 교육장은 학교 현장의 변화를 강조한다. 임 교육장의 목소리에서 학교가 변하지 않으면 무너져 가는 공교육을 되살릴 길이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그는 “변화를 이야기 하면 ‘당신은 해 봤소?’ 라고 묻는다. 내 대답은 항상 ‘그렇다’이다. 교직생활동안 매일 밤 고민했던 것은 ‘내일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였다”고 말한다.
임교육장은 “결국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교육자의 화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화두를 깨치기에 교육현실은 복잡다난하다. 층층시하 평교사들에게 주어진 업무는 많고 시간은 부족한 것이 현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임 교육장은 먼저 교육지원청의 역할이 바뀔 것이라 한다. 이미 지난 해 말 교육지원청은 명칭 변경과 더불어 역할 변화를 예고 한 바 있다.
“이전의 지역교육청 역할은 관리 감독 기관으로 일선학교의 장학지도와 감독이 우선이었다. 이런 역할 때문에 학교현장은 교육청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많았고 교육청 위주의 일정에 맞추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 교육지원청은 철저히 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업무 경감을 위해 교무실과 행정실을 통합하고 직접 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교장과 교감이 교육 이 외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잡무에서 벗어나면 그 만큼 수업에만 충실할 수 있어 양질의 교육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그러나 임 교육장은 “무엇보다도 이런 변화가 이 전과 같이 하향식 전달이 아니라 학교 자율성을 존중해 아래로 부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한다.
임 교육장은 이러한 교육정책의 새로운 변화는 이미 긍정적인 성과를 내 놓았다고 말한다.
이른바 혁신학교, 혁신교육으로 알려진 경기도 교육청의 교육정책이다. 안산지역에서도 광덕고등학교와 별망초등학교, 안산초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아직 성과를 언급하기에 이른 시점이지만 학교 변화에 대해 학부모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고 있고 안산시는 혁신교육지구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혁신교육지구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교육문제를 공동으로 논의하고 해법을 찾는 교육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경기도내 16개 지방자치단체가 지정을 신청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으나 안산시는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임교육장은 “아직은 혁신교육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교육이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와 시민들의 만족도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차근히 안산시와 논의한 후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안산지역 특성을 살려 다문화교육과 친환경교육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은 원곡초등학교와 원일초등학교에 대해 이중언어강사를 배치하고 다문화 학급 증설, 가정통신문 번역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특성상 환경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한 만큼 환경단체와 연합한 환경 탐사활동 ‘환경교육 한마당 축제’등 환경교육과 에너지절약 교육을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임 교육장은 취임 후 안산교육지원청의 교육목표를 ‘더불어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으로 정했다.
더불어 배움에 대해 그는 중국의 ‘한 치 호수’이야기를 꺼냈다. “한사람이 한 치의 땅 정도는 쉽게 팔 수 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서 한 치 한 치의 땅을 파다 결국 둘레길이 20㎞에 달하는 거대한 인공호수를 만들었다는 중국의 ‘한 치 호수’가 있다”며 “이 이야기가 교육가족 모두가 참여와 협력으로 교육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는 메시지이다”고 강조했다.
안산에 산지 10년이 넘었다는 임교육장은 그래서인지 안산교육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중학교 과대 과밀학급 문제도 풀어야 하고 저소득층 아동들의 복지문제며 다른 도시보다 뒤쳐진 학력 향상을 위한 해법까지. 안산지역 교육현안에 대한 답변이 거침없었다.
그의 시원시원한 답변처럼 학교에서 부는 상쾌한 변화의 바람이 학부모까지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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